유벤투스 알레그리, 트레블로 '무전술 오명' 씻나

데일리안 스포츠 = 박문수 객원기자

입력 2015.05.16 15:15  수정 2015.05.17 01:26

지난해 AC 밀란서 시즌 도중 해임 굴욕

유벤투스 만나 ‘트레블’ 도전..명장 급부상

막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이 유벤투스의 황금기를 이끌며 새로운 명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유튜브 동영상 캡처)

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를 꺾고 12년 만에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에 진출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 중심엔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48) 감독이 있다. 그간 저평가 받았던 알레그리 감독에 대한 평가도 완전히 달라졌음은 물론이다.

올 시즌 유벤투스는 최고 시즌을 보내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4연패를 확정하며 리그 최강임을 다시금 입증했다. 코파 이탈리아에서는 라치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FC 바르셀로나와 각각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두 번의 결승전에서 모두 승리한다면 유벤투스는 창단 첫 트레블 달성에 성공하게 된다. 이탈리아 세리에A 클럽으로는 2009-10시즌 인터 밀란 이후 두 번째 위업이다.

사실 유벤투스의 올 시즌 출발은 불안했다. 2011-12 시즌부터 팀의 3연패를 이끌었던 안토니오 콩테 감독이 아주리 군단 사령탑으로 부임하면서 유벤투스는 지휘자를 잃었다. 곧바로 유벤투스는 알레그리에게 구애의 손길을 뻗었지만 전망은 어두웠다. 지난 시즌 성적 부진 탓에 시즌 중 AC 밀란 사령탑에서 경질된 그를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은 회의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칼리아리 시절 알레그리 감독은 빠른 공수 전환과 시원한 경기력으로 찬사를 받았지만 밀란에서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에 지나치게 의존했다. 중원의 단단함을 강조하면서 공격 작업은 모두 이브라히모비치에게 맡기는 형태였다. 이브라히모비치 컨디션에 따라 팀 승패가 좌우되는 등 이브라히모비치가 곧 알레그리의 밀란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팀을 떠나면서 알레그리 공격 전술 운용에도 문제가 생겼고 이는 성적 부진으로 이어졌다. 2012-13시즌 후반기에는 상승세로 리그 3위를 차지하며 가능성을 보여줬지만 2013-14시즌은 최악 그 자체였다. 어수선한 팀 분위기는 물론 무전술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알레그리 감독은 시즌 도중 짐을 싸야만 했다.

그러나 알레그리 감독은 유벤투스 사령탑 부임 후 밀란에서의 부진을 완전히 만회하며 운장이 아닌 명장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자신의 입맛에 맞는 선수들이 많아 전술적으로도 유연해졌으며 특정 선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팀으로서 유벤투스 만들기에 성공했다.

콩테 감독이 지향했던 스리백 전술은 물론 포백 전술까지 적절히 조화를 이루며 거함 레알 마드리드 격침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밀란 시절부터 중요시했던 활동량이 뛰어난 미드필더들을 앞세워 상대와의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모습을 자주 연출했다.

아르투르 비달, 클라우디오 마르키시오, 폴 포그바의 왕성한 활동량 덕에 밀란 시절 외면했던 안드레아 피를로를 더욱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중원의 중심이 잡히자 후방 플레이메이커인 피를로에게 좀 더 자유롭게 중원을 지휘할 수 있었다. 레알전에서도 피를로는 클래스를 입증하며 알레그리 감독에게 힘을 실었다.

AC 밀란 시절 알레그리 감독은 중원의 단단함을 이유로 피를로를 전진 배치하는 등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다. 결국 알레그리 감독은 피를로를 대신해 마르크 판 봄멀에게 기회를 자주 줬고 이는 피를로와의 재계약 무산으로 이어졌다. 자유계약 신분이 된 피를로는 유벤투스로 이적해 알레그리 감독과 재회했고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밀란 시절 선수단 장악력 부재라는 비난에 시달렸지만, 유벤투스 선수들은 알레그리 감독에 대한 무한신뢰를 표하고 있다. 모든 것이 순조롭기만 하다. 알레그리 감독으로선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과연 유벤투스의 트레블을 이끌며 생애 최고의 시즌을 완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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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문수 기자 (pmsuzuki@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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