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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어쨌든 물의 민망, 유엔 활동에 지장 있다"


입력 2015.05.19 19:49 수정 2015.05.19 20:04        하윤아 기자

'반기문 대망론' 대해 "불필요한 추측 자제해달라"

오는 21일 개성공단 방문 북측 근로자들 만날 예정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19일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에서 참석자들이 개막연설을 경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는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을 둘러싼 파문은 물론, 일각에서 줄곧 제기되고 있는 이른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입을 열었다.

반 총장은 19일 인천 송도에서 개최된 ‘2015 세계교육포럼’ 개막식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지난 8년 반동안 유엔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면서 한국 국내정치에 관심을 가진 일이 없다”며 “고 성완종 회장을 포함한 어느 누구와도 국내정치에 대해 협의한 일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성 전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 “사실 충청포럼의 회원으로서 제가 몇 번 참여한 일이 있고 국내에 있을 때는 꽤 여러 차례 만났다”면서 앞서 ‘특별한 관계가 아니다’고 말했다는 보도에 대해 “약간 오해가 있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반 총장은 “유엔 사무총장으로 있으면서 서울 들어오는 계기에 간혹 만난 사이고 잘 알고 지내왔다”면서도 성 전 회장이 차기 대권주자로 반 총장을 내세웠다는 점에 대해서는 “둘이 앉아 (국내정치에 대해) 논의한 사이가 아니다”며 재차 부인했다.

특히 반 총장은 이날 경남기업의 핵심 자산인 베트남의 랜드마크72 빌딩 매각과 관련한 국제 사기 의혹의 핵심에 조카 반주현 씨(37)가 거론된 것과 관련, “경위 여하를 불문하고 이런 문제가 불거져 물의를 일으킨 것을 민망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 “조카의 사업 활동을 전혀 알지 못하고, 관여한 바도 없고, 저와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분명하게 말씀 드린다”고 잘라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권에서 확산되고 있는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서도 과도한 추측을 자제해달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반 총장은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 대한 견해를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저에 관한 어떤 추측이나 정치적 행보가 어떻게 될 것인지 여론조사를 하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면서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국제사회의 많은 일을 하고 있고 국제사회가 저에게 기대하는 일이 참 많은데, 공연히 불필요하거나 정확하지 않은 추측을 함으로써 제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정치와 국내정치는 여러 면에서 다른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국내정치는 제 소견으로는 ‘한국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 이렇게 생각하고 노력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 그런 분들이 국민의 판단을 받아 역할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고 퇴임 후 정치적 행보에 대한 추측성 언급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다.

앞서 성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남기업이 수사 대상이 된 것에 대해 반 총장을 의식한 이완구 전 국무총리가 반 총장과 관계가 깊은 자신을 검찰 수사의 표적으로 삼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해 한 차례 논란이 일었다.

실제 그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 직전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경남기업 수사는) 이완구 작품이다. 반기문을 의식해 (이완구 총리가) 계속 그렇게 나왔지 않느냐”며 “내가 반기문과 가까운 건 사실이고 (반 총장의) 동생이 우리 회사에 있는 것도 사실이고. (충청) 포럼 창립멤버인 것도 사실이고, 그런 요인이 제일 큰 것 아닌가”라고 말한 바 있다.

21일 개성공단 방문 예정…“내 방문이 남북 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으면”

한편, 이날 회견에서 반 총장은 오는 21일 개성공단을 방문해 조업 중인 기업체의 북측 근로자들을 만나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개성공단이야말로 남북한 간 장점을 상호보완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범사업”이라며 “남북관계가 경우에 따라 냉각될 때도 있지만 개성공단 사업이 정치적 상황에도 불구하고 지속되는 것은 크게 다행이고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개성공단 방문이 퇴임 이후의 행보와 관련이 있는지를 묻자 그는 “방문의 주목적은 남북한 간의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실질적으로 협력을 함으로써 정치적인 대화의 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라며 “이런 저의 외교적 행보 특히 남북한 관계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는 데 유엔 사무총장으로서 도움이 되겠다는 일념에서 하는 것을 다른 목적으로 추측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일축했다.

아울러 반 총장은 최근 북한의 SLBM 발사 직후 한반도 안보 상황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데 대해 “이 문제는 어디까지나 남북한 직접 당사자가 대화를 통해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면서도 북측을 겨냥해 “미사일 발사하고 핵 개발하는 것이 모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사항이기 때문에 국제사회와 교류를 긴밀히 하고 개방해 여러 가지 생활여건이나 경제발전에 더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라고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19일 오후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 개회식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그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 개막식 연설에 이어 오후 회견에서도 방북 희망 의사를 밝히면서 “제 방문이 남북관계 개선에 도움이 됐음 좋겠다는 점을 강조하고, 정치적인 외교적인 측면에 있어서도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앞서 그는 ‘아시안리더십컨퍼런스’ 개막식 연설을 통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 유익한 시점에서 해당 모든 관련국과의 합의를 통해 북한을 방문할 수 있기를 바란다”면서 방북 의사를 밝혔다.

그는 “유엔은 ‘북한의 유엔’이기도 하다”면서 “우리는 지원의 손을 어느 때라도 (북측에) 전달할 수 있다. 신뢰구축과 관련한 중재 활동을 충분히 진행해 나갈 수 있고, 법치주의와 인권을 위해 노력할 수도 있고, 의미 있는 개혁을 이끌어 나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반 총장은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의식, “북한의 현재 활동들이 지속되면 앞으로 군비경쟁이 일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비핵화와 관련한 더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사국 정부 모두에 대화 재개를 위한 모든 노력을 진행해 나가달라고 부탁하고 싶다, 양측(북한과 당사국들)이 최소한의 전제조건을 갖고 진심의 대화를 나눌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6자회담 재개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구축하기 위해 사무총장으로서 모든 노력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반 총장은 지난 3월 열린 한중일 외교장관 회담을 거론하며 “3자회담이 계속 유지되고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일 양국이 과거사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점을 의식해 “일본 지도자들에게도 미래지향적인 접근방식을 채택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며 우회적으로 일본의 태도변화를 촉구했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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