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기는커녕' KIA 양현종, 어디까지 내려가나
리그 중반 지난 시점에도 평균자책점 등판 때마다 떨어져
2009시즌 3.15 최고 성적 경신 확실시..모든 부문 역대급
KIA 양현종 '오르기는커녕' 어디까지 내려가나
KIA 좌완 에이스 양현종(27)이 또 무실점 투구로 평균자책점을 끌어내렸다.
양현종은 지난 2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kt전에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2볼넷 7탈삼진 무실점으로 7-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등판한 15경기 가운데 8경기째 무실점 투구.
시즌 8승째로 다승 부문에서도 선두권을 유지한 양현종은 평균자책점도 직전 1.47에서 1.37로 끌어내렸다. 양현종에 이어 2위는 두산 유희관(2.85)이다. 유희관도 같은 날 8이닝 무실점으로 2점대 평균자책점에 진입했지만 양현종과는 아직 격차가 크다.
양현종은 올 시즌 98.2이닝으로 투구 이닝 부문에서도 롯데 조쉬 린드블럼(101이닝), LG 헨리 소사(99.2이닝)에 이어 전체 3위를 달리고 있다. 국내 투수만 놓고 봤을 때 1위다.
안정된 선발투수의 기준으로 평가받는 퀄리티스타트(6이닝 3실점 이하 투구)에서도 최근 6경기 연속 포함 12경기로 전체 1위에 올라있다. 이를 차치해도 양현종이 올 시즌 최소 5회 이전에 강판된 경기는 전무하다. 구위, 안정감, 이닝소화력 등 모든 면에서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토종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고 해도 손색이 없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리그가 중반을 지나고 있음에도 양현종의 평균자책점이 오르기는커녕 더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양현종은 그동안 전반기에 잘 던지다가도 후반기 들어 종종 페이스를 잃고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다. 올 시즌 이전까지 양현종은 2009년 3.15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것이 규정이닝을 채운 최고의 성적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6월 중순을 훌쩍 넘긴 시점에도 구위가 점점 매서워지고 있다. 특별한 약점이 없고 어떤 팀을 만나도 자신의 피칭을 할 수 있을 만큼 여유와 노련미까지 붙었다.
그동안 류현진·윤석민·김광현 등 동세대를 풍미한 에이스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았다면, 올 시즌은 역대급으로 꼽아도 무리가 없다. 최근 몇 년간 타고투저 흐름이 강한 프로야구에서 모처럼 리그를 지배하는 토종 에이스가 나왔다는 점에서 양현종의 희소성은 매우 높다.
양현종이 현재 올 시즌 승리를 따내지 못한 구단은 넥센과 한화뿐이다. 이중 한화전에서만 평균자책점 4.50으로 좋지 않을 뿐, 다른 팀들에는 모두 2점대 이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 한화전에서도 지난 4월30일 1경기만 등판해 6.2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을 뿐 크게 부진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역대 한국 프로야구에서 규정이닝을 채운 1점대 평균자책점은 2010년 류현진(1.82)이 마지막이다. 양현종의 현재 페이스는 당시의 류현진을 뛰어넘는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 진출 무산의 아쉬움을 한풀이하듯, 마운드에서 한껏 기량을 뽐내고 있는 양현종은 자신의 야구인생 최고의 시즌을 향해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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