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동 입지 우수성, 중기 상생모델로 승부수 띄운다

김영진 기자

입력 2015.06.24 11:15  수정 2015.06.24 17:07

<서울면세점 황금티켓 어디로? ①현대DF>

중소· 중견기업과 컨소시엄, 영업이익 20% 사회환원 약속

코엑스 단지 우수성도 장점...40년 넘는 유통 노하우 총집결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을 운영할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하고, 유통 및 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등이 주주사로 참여하는 주주약정 체결식을 지난 5월 11일 진행했다. 사진 왼쪽부터 현대아산 김영수 본부장, 제이앤지코리아 김성민 대표, 서한사 김광욱 대표, 현대백화점 이동호 사장, 모두투어네트워크 양병선 부사장, 엔타스듀티프리 이승규 부사장, 에스제이듀코 전병만 전무. ⓒ현대백화점그룹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5월 서울시내 면세점 진출을 위해 중소·중견기업들과 손잡고 '현대DF'라는 법인을 만들었다.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는 현대백화점그룹은 현대아산, 모두투어, 엔타스듀티프리 등 면세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을 대거 주주사로 참여시켰다. 이를 통해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협력모델을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 외에도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밝히면서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시내 면세점 사업에 참여하면서 △삼성동이라는 탁월한 입지와 규모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 지향 △업계 최초의 중소·중견기업과의 상생 협력 △40년 넘은 유통 노하우 등을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먼저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시내 면세점 후보지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정했다. 그룹 측은 무역센터점 2개 층을 리모델링해 강남권 최대인 약 1만2000㎡ 규모의 고품격 라이프 스타일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향후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관세청의 보세판매장 수용능력 증감 승인 이후 1개층(약 5200㎡)을 추가로 확대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내세우는 후보지의 가장 큰 메리트는 '코엑스 단지'에 있다는 점이다. 코엑스 단지는 지난해 말 마이스(MICE) 관광특구로 지정된 것을 비롯해 컨벤션센터와 특급호텔(3개), 카지노, 코엑스몰(쇼핑몰), 백화점, 특히 원스톱 출국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도심공항터미널과 한류 콘텐츠 복합문화공간인 SM타운 등이 있다.

또한 반경 5km내 숙박시설(약1만1000개 객실)이 풍부한데다, 성형외과·피부과 병원(480여 개)이 밀집돼 있는 의료관광의 메카로서 관광 인프라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연간 200회 이상의 전시회와 2500회 이상의 국제회의가 열리는 전시·컨벤션 산업의 중심지이며, 반경 5km내에서 C-페스티벌, 강남 페스티벌 등 9개 축제도 열리고 있다.

교통면에 있어서도 지하철 2개 노선(2·9호선)과 39개 버스 노선, 공항 리무진 및 강남 투어버스 등 대중교통이 발달돼 있으며, 향후 GTX와 KTX, 위례∼신사선 등 6개 철도노선이 신설될 예정이다.

특히 향후 한전 부지에 현대차 글로벌 비즈니스센터(GBC) 건립되면 코엑스 단지 일대는 자동차 산업의 메카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되고, 자연히 비즈니스 방문차 강남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그룹 측은 보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서울시내 면세점의 콘셉트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국내 최고의 프리미엄 면세점'으로 잡았다. 이를 위해 180여개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를 입점 시킬 계획이며, 이미 루이비통, 구찌, 불가리 등 80여 개 해외브랜드의 입점의향서(LOI)를 받은 상태라고 전했다.

그룹 관계자는 "지금까지 강남에 대형 면세점 시설이 없어 이들의 쇼핑 수요를 놓쳤지만, 전체 80여 개 명품 브랜드가 입점하는 '기업 회의·포상 관광·컨벤션·전시회(MICE)' 전용관과 프리미엄 명품관을 운영해 신규 고객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테마별 한류 스타일관도 운영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국산 화장품 매장인 'K-BEAUTY'를 비롯해 국산 패션잡화 매장인 'K-FASHION', 지역 특산물 매장인 'K-FOOD'로 구성돼 있다.

대형버스 주차와 관련해서는 기존 단체관광객 중심의 영업방식에서 탈피해 개별관광객에 초점을 맞춘 고품격 면세점을 지향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단체관광객의 쇼핑 편의를 위해 최소 135대 규모의 관광버스 주차시설을 확보했다.

현대DF주차장, 도심공항터미널, 현대백화점 별관주차장에 35대의 자체 대형버스 주차공간을 보유한 상태며, 강남구와의 업무협약을 체결해 5분 거리(800m)에 있는 탄천주차장에 100대의 대형버스 주차시설을 추가로 확보했다.

아울러 탄천주차장 주차공간을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며, MICE 관광특구 활성화를 위해 강남구가 계획 중인 '아셈로 지하주차공간(대형버스 162대, 소형차 358대)'이 향후 조성될 경우 추가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5월 유통 및 관광 분야의 중소·중견기업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합작법인 '현대DF'를 설립했다. 시내면세점 특허 신청에 참여한 대기업 중 중소·중견기업들을 주주사로 참여시켜 상생 협력모델을 구축한 건 현대백화점그룹이 유일하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중소·중견기업들의 안정적 판로 제공을 위해 면세점 전체면적의 약 1/3 규모를 국산품 매장으로 운영하고, 이 중 70% 이상을 중소·중견기업 매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다만 법인 지분의 70% 이상을 현대백화점그룹이 가지고 있고 중소기업의 지분이 1~2%에 그치는 것은 마이너스 요인으로 판단된다.

40년 넘은 백화점, 홈쇼핑, 아울렛 등을 운영해온 유통 노하우도 그룹이 내세우는 강점이다. 하지만 면세점 직접 운영 경험이 없다는 점도 약점일 수밖에 없다.

이에 그룹 관계자는 "엔타스듀티프리와 현대아산 등 기존 면세점을 운영 중인 합작법인 주주사들의 보세화물 관련 관리역량을 결합해 보세운영 프로세스를 충실히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현대백화점그룹은 세계 관세기구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기업 인증(AEO) 취득을 위한 준비도 진행 중이며 인력의 경우 특허 승인이 나면 정규직의 70% 이상을 경력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 아래 이미 테스크포스팀을 구성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면세점 운영으로 얻은 영업이익의 20% 이상을 매년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방침이다. 기부금 비율을 금액으로 환산하면 면세점 특허기간인 향후 5년간 약 300억원 가량을 환원하게 될 것이라고 그룹 측은 추정했다.

통상 상장기업 평균 기부금 비율이 영업이익의 약 1% 수준임을 감안할 때 현대백화점의 면세사업 관련 기부금 비율은 20배에 달한다.

그룹 관계자는 "면세사업은 일반 유통과 달리 국가로부터 특허를 받은 만큼 사회 환원이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신규 사업자로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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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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