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제주도당의 좌경화가 심각하다
<칼럼>좌파들의 4.3 민중항쟁 논리에 궤를 같이 하다니...
현재 제주도의 정치 상황은 해방정국 시기와 비슷하다. 해방 후 제주도는 좌익들이 득세했다. 우익은 그 틈에서 소신을 가진 일부 사람들에 의해 지탱되는 소수파였다. 좌8우2의 형세는 제주도 좌익들에게 인민공화국의 꿈을 꾸게 했고, 그리고 이것은 제주도 좌익들이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하는 4.3폭동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되었다.
지금 제주도에서는 좌파성향의 시민단체들이 총궐기하고 있다. 6월 25일 제주도내 46개의 좌파단체가 집결하여 '화해와상생지키기4.3범도민회(4.3범도민회)'를 출범시켰다. 4.3범도민회는 기자회견을 통해 일부 보수우익세력들이 지속적으로 4.3을 왜곡하고 4.3해결을 방해하는 반도민적 행태에 맞서서 적극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4.3범도민회’는 4.3희생자유족회를 비롯하여 제주4.3을 민중항쟁이라 주장하는 제주4.3연구소, 4.3도민연대, 제주민예총 등 극좌단체들이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는 시민단체, 종교단체, 정당 등을 망라하여 46개 단체가 참가하였는데, 여기에 참가하는 단체 중에는 새누리당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이 보수 색채를 잃어버린 것은 이미 오래 전의 일이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4.3국가추념일 지정에 대해 문제 제기를 했던 박찬식 새누리당 제주도당 고문을 출당시키기도 했으며, 그리고 올해에는 좌파단체들과 보조를 맞춰 4.3추념일에 대통령 참석을 요구하기도 했었다. 제주도에서 새누리당은 있으나마나 민주당이나 통진당과 다를 바가 없었다.
이번 4.3범도민회에 참가하는 제주도 새누리당에 대해서는 정신착란 의심이 들 정도다. 신선도가 많이 상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새누리당은 보수우파 정당이다. 보수우파 정당이 극좌단체들과 손을 잡고 자기를 지지해준 보수우파세력을 상대로 투쟁에 나서겠다니. 중증 도착증을 보이는 제주도 새누리당이 아닐 수 없다.
오랫동안 대한민국 보수 세력은 왜곡된 4.3을 바로잡고자 풍찬노숙의 4.3정상화 활동에 매진해 왔다. 4.3정상화의 길은 좌파기득권의 저항과 관료들의 비협조로 난항을 거듭하는 가시밭길이었다. 그럼에도 4.3정상화의 활동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비정상의 정상화를 외치던 대통령의 철학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었다.
그런데 제주도 새누리당은 대통령과 보조를 맞춰 국정을 운영하기는커녕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데에 극좌단체들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정체성을 팔아먹었기에 영혼이 없고 이념을 팔아먹었기에 색깔이 없다보니, 제주도 새누리당의 DNA는 열우당과 민노당의 중간에서 갈 길을 잃은 것이다.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싸울 줄 몰랐던 웰빙 정당의 후손들이다. 그래서 인물이 없었고 그래서 선거철만 되면 여기저기서 어중이떠중이를 영입하여 포플리즘을 앞세우는 바람에 그렇잖아도 희미했던 새누리당 제주도당은 무능, 무식, 무소신의 삼무정당, 색깔도 불그므리한 통진당의 사촌쯤으로 퇴락해버렸다.
제주도 새누리당이 영혼을 팔고 소신까지 팔아먹는 것은 표만 얻을 수 있다면, 국회의원에 당선만 될 수 있다면 무엇이라도 할 수 있다는 천박한 결심에서 나온 것이다. 4.3폭동이 발발했을 때 폭동을 진압해야 할 군인과 경찰들이 폭도 진영으로 가담한 자들이 많았다. 시대착오적 사상을 숭배한 탓이었다. 지금의 새누리당 제주도당도 자기 진영이 어디인지 모르는 시대착오에 빠져있다. 이런 사람들이 올바른 정치를 한다고? 참았으면 좋겠다.
글/김동일 자유논객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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