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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사상 최고 갈등 새누리, 친박-비박 정면충돌?


입력 2015.06.29 19:28 수정 2015.06.29 19:41        김정욱 기자

친박의 실력 행사냐, 비박의 결집이냐…공 넘겨받은 의총 주목

청와대와 당내 친박계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고 있는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9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며 원내대표실로 향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서청원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9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이 유승민 원내대표의 거취를 결정내지 못한 가운데 비박계와 친박계가 의원총회에서 정면충돌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친박계 의원 일부는 유 원내대표 거취를 결정할 의총 소집 요구서를 낼 준비를 마쳤다.

29일 오후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은 회의를 진행했지만 유 원내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해 이렇다 할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회의 직후 “유 원내대표가 당을 위해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일부 의견이 있었고, 또 일부는 (유 원내대표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다”고 최고위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유 원내대표의 사퇴 문제가 최고위에서 결론이 안 난 만큼 이제 여당 의총으로 눈길이 쏠리게 됐다. 당장 여당 의총이 열리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의총이 개최되면 유 원내대표 거취에 대한 문제가 다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비박계 의원들은 유 원내대표에 힘을 실어주며 결집하는 모양새다. 29일 여당 최고위원회의가 열리기 전 비박계 의원들이 대부분인 여당 재선의원 20명은 성명을 통해 “민주적 절차에 의해 뽑힌 원내대표에 대해 의원들의 의견을 듣지 않고 최고위에서 거취 결정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유 원내대표를 지지했다.

당내 재선 비박 의원들을 중심으로 친박과 대결 양상이 형성됐고, 최고위가 결론을 못낸 만큼 이제 공은 의총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이 때문에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의 문제가 다뤄지면 친박과 비박의 충돌로 이어질 것으로 정치 분석가들은 무게를 싣고 있다.

비박계 인사들도 이 같은 전망을 부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비박계 인사의 한 측근은 “의총이 열리고 유 원내대표의 문제가 거론된다면 친박 의원들이나 비박 의원들이나 서로 입장은 표명하지 않겠느냐”면서 “의총에서 친박계가 사퇴를 요구할 경우 비박계도 할 말은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정치권의 한 소식통은 “이번 유 원내대표 문제는 그 동안 말을 아껴왔던 비박계의 결집을 도와주는 바탕이 되고 있다”면서 “의총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한 거취 문제가 논의되면 비박과 친박의 정면충돌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친박과 비박의 대결은 이미 표면화 됐고, 그 대결의 장은 의총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 동안 큰 소리를 내지 않았던 비박이 유 원내대표 문제를 내세워 당내 당내에서 목소리를 높여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일각에서는 의총 없이 유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초선 의원실 관계자는 “이미 의총에서 결정난 것을 또 한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면서 “(친박-비박이) 서로 충돌하지 않는 게 당을 위해서 좋은 것이다”고 말했다.

김정욱 기자 (kj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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