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당내 몇개 그룹 창당 준비 움직임 부인 못해"
"문재인 대표가 분열의 구실이나 명분 주지 말아야"
새정치민주연합이 ‘신당 창당설’로 혼란에 휩싸인 가운데, 박지원 새정치연합 의원이 2일 “당내 몇 개 그룹에서 어느 곳은 활발하게, 어느 곳은 약간 침체되게 (신당 논의를) 하고 있지만, 신당을 준비하고 있는 것만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BBS불교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무소속 천정배 의원의 ‘호남 신당론’과 당 안팎의 ‘전국 신당’ 도모 움직임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하며 “우리 당이 지금 분열의 위기에 놓여있기 때문에 문재인 대표는 분열의 구실이나 명분을 주지말고 통합·단결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언행을 해야한다”고 압박했다.
박 의원은 특히 “우리당은 정권교체를 하기 위해 분열을 막아야 한다. 내가 분열에 앞장선다거나 신당 창당에 앞장서는 일은 결코 현재는 하지 않고있다”면서도 “그러나 정치는 생물”이라며 “문재인 대표가 분당의 명분을 계속 제공하고 친노패권주의가 독식하고, 또 혁신안이 공정치 못할 땐 우리가 분당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현실이 두렵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 의원은 지난 2.8 전당대회 결과 문 대표가 당선된 것을 두고 “전당대회 당시 나는 만약 당권·대권이 분리되지 않으면 문재인 대표가 당선될 경우 당내 협조를 받지 못할 것이고, 대권 후보이기 때문에 당 분열의 소리가 쩍쩍 들려올 것이라고 말씀드렸다”며 “그런데 불행히도 오늘 우리 새정치연합의 현실은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를 지역구로 둔 같은 당 김동철 의원이 지난달 30일 박 의원을 비롯해 강창일, 김동철, 김영환, 신학용, 이종걸, 주승용, 최원식 의원 등 비주류 중진 8인과 만나 ‘비노 연합 신당 창당’ 추진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당내 비주류 인사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의 김 의원은 이 자리에서 “당 혁신이 제대로 안 될 경우 ‘혁신 정당’을 새로 만들 수 있다”며 “여러 가지 생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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