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5시즌 첼시의 2관왕을 이끈 조세 무리뉴 감독이 첼시와 재계약을 맺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이브닝 스탠다드'에 따르면 무리뉴 감독은 현재 2017년까지 맺어져있는 첼시와의 계약을 2019년까지 연장할 예정이다.
눈에 띄는 것은 무리뉴 감독 측이 첼시의 연봉 인상안을 거절했다는 점이다. 무리뉴 감독은 2013년 레알 마드리드에서 첼시로 복귀할 당시 약 1000만 파운드에 이르던 몸값을 지금의 850만 파운드로 다소 낮췄다. 그만큼 첼시 복귀와 명예회복에 대한 의지가 강했기 때문이다.
무리뉴 감독은 복귀 2년차만에 첼시에 캐피털원컵과 리그 우승을 선사하며 우승청부사의 진가를 증명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도 무리뉴의 공을 인정하여 이번에는 파격적인 몸값 인상을 제의했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연봉 대신 안정적인 팀 내 입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리뉴 감독은 첼시 1기 시절에 비하여 선수 영입과 기용 등에 대하여 전권을 보장받고 있다. 굳이 돈에 욕심을 내기보다 첼시에서의 환경과 감독생활에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리뉴 감독은 그동안 한 팀에서 오래 머물기보다 여러 팀을 떠돌아다니며 우승컵을 수집하는 유형의 감독으로 분류됐다. 포르투, 인터밀란, 첼시, 레알 마드리드 등 여러 유럽의 명문들을 거치며 한 팀에서 평균 감독 재임기간이 3년 정도에 불과했다. 반면 첼시의 경우 1~2기 시절을 모두 합치면 그가 지도자 데뷔 이후 가장 오랜 시간을 지휘한 팀이다. 무리뉴 감독 역시 그가 지휘했던 역대 어느 팀보다도 첼시에 대하여 두터운 애정을 드러내고 있다.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와의 관계도 더할 나위 없이 원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브라모비치는 무리뉴 감독의 1기 시절만 해도 팀 운영에 지나치게 간섭하여 종종 갈등을 빚기도 했다. 무리뉴 감독이 2008년 중도 사임한 이후에도 수많은 감독들을 장난감 바꾸듯 갈아치웠다.
하지만 2013년 무리뉴 감독이 복귀한 후부터는 그동안의 시행착오를 인정하고 각자의 영역을 존중하며 한발 물러선 분위기다. 무리뉴 감독도 "첼시가 나를 원하기만 한다면, 이 팀에 오래 머물고 싶다"고 공공연하게 말할 정도다. 무리뉴 감독이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처럼 첼시에서 장기 집권할 가능성도 있다.
무리뉴 감독은 다음 시즌 첼시의 EPL 2연패와 함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에 도전하고 있다. 무리뉴 감독은 우승에 대한 목표의식없이 자리에만 안주하는 것은 스스로 용납할 수 없다고 말할 만큼 도전의식이 강하다. 그런 무리뉴 감독이 아직 첼시에서 유일하게 이루지 못한 것이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다. 포르투와 인터밀란 시절 이후 세 번째 챔스 우승컵을 첼시에서 들어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