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에 진상되던 최상품, 한 해에 몇 뿌리밖에 채심 안돼”
전통 심마니들이 꿈에서라도 캐보고 싶어 한다는 산삼중의 산삼인 지종산삼이 채심돼 화제다.
지종산삼은 우리나라 산야에서 이미 자취를 감춘 천종산삼에 버금가는 최상품으로 꼽힌다. 그렇기에 지종산삼의 가치는 여느 산삼과는 비교될 수 없을 정도로 귀한 대접(?)을 받는다.
지난 1일 심재중 심마니에 의해 충남 가야산 자락에서 채심된 일명 임금님에 진상됐다는 약이 되는 산삼 중의 산삼, 지종산삼은 최소 37년의 수령으로 감정가는 5100만원을 호가한다고.
심 심마니는 이날 새벽부터 점 찍어둔 구광자리(산삼이 한번 채심된 자리)를 찾았는데, 벌써 다른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고 했다. 낭패는 본 그는 어디로 갈까 망설이던 중 불현듯 이름 모를 산새 한 무리가 산속으로 날아 들어가는 것을 보고 무심코 산새 무리의 뒤를 따라 산행에 나섰다고 한다.
5시간에 걸친 산행에도 산삼의 그림자도 보지 못하던 차에 지친 몸도 쉴 겸 늦은 도시락을 먹으려 자리를 잡은 그. 한 쪽에서 앞서 간 산새무리들이 나뭇가지에 앉아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 자연 시선을 산새가 자리한 곳으로 돌려 찬찬히 살펴보던 그 순간 눈이 커지고 마음속으로 ‘심봤다’를 외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고 한다. 산삼 잎이 눈에 들어 왔기 때문이다.
“그동안 야생산삼은 수백뿌리 캐보고 지종산삼도 수십뿌리 캐봤지만 이렇게 최고의 산삼은 처음 캐본다”는 심 심마니는 “이름 모를 산새 무리 덕에 최고의 산삼을 얻은 만큼 꼭 필요한 임자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한편 현존 최고가치인 지종산삼을 감정한 한서심마니산삼협회 혜사 홍영선 대표는 “이 삼은 대를 거쳐 자연에 완벽히 적응한 지종산삼”이라며 “전통심마니들이 꿈에도 그리는 약이 되는 산삼”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일 정확한 근거 없이 감정을 했을 경우 수령 150년에 가격만도 2억이 훌쩍 넘을 것”이라며 “이런 산삼은 매년 고작 몇 뿌리 정도밖에 채심되지 않는 바로 옛날에 임금님께 진상되었던 고려인삼의 정품”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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