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은총재의 해법 "국내로 휴가갑시다"

경제동향간담회서 "외국인 관광객 감소로 연간 GDP 0.1%p 낮춰"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17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생각에 잠겨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22일 메르스가 한국경제에 미친 여파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가장 크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국내 휴가가기’운동을 제안했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남대문로 한은 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메르스 사태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1%포인트 낮출 것”이라며 “메르스 사태가 실질적으로 종식됐다고 보지만, 여파는 7,8월에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어 “최근 경제전망 수정치를 발표하면서 성장률 전망치를 2.8%로 낮췄다”며 “추가경정예산을 고려하더라도 기존보다 0.3%포인트 낮아진 수치”라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또 “외국인 관광객의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남짓으로 비중은 크지 않아도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이 53% 줄었다”며 “당장 외국인 관광객 숫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이 총재는 “내수를 살리려면 국민들이 국내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이 관련 사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에도 ‘국내 휴가가기’를 적극 권장하고 있고, 지금 시점에서 필요한 운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간담회 참석자들은 물론 관련 직원들과 친지들에게도 이번 여름에는 적극적으로 국내에서 휴가를 쓰도록 권장해 달라”며 “이것이 지금으로서는 우리들의 하나의 바람이다”고 거듭 말했다.

한편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는 강두용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문영배 NICE신용평가정보 CB연구소장, 양준모 연세대 교수, 윤창현 서울시립대 교수, 이인형 자본시장연구원 부원장, 천현숙 국토연구원 주택·토지연구본부장, 서영경 부총재보, 최운규 한은 경제연구원장, 장민 조사국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