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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짜왕을 잡아라"


입력 2015.07.23 10:56 수정 2015.07.23 11:01        김영진 기자

농심 짜왕 인기에 오뚜기, 팔도 미투제품 출시...신제품 연구개발 의지 꺾는 부작용 우려

팔도가 23일 출시한 프리미엄 짜장라면 '팔도 짜장면'. ⓒ팔도
농심의 프리미엄 짜장라면 '짜왕'의 인기로 식품업계가 잇따라 '미투'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인기 제품에 편승, 손쉽게 제품을 출시해 매출을 올리려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뚜기가 '진짜장'을 출시한데 이어 팔도에서도 같은날 '팔도짜장면'을 내놨다.

이들 기업들이 프리미엄 짜장라면을 출시한 배경은 올 상반기 전체 라면시장(-3.7%)이 감소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비빔면 시장(6.0%)과 짜장라면(12.5%) 시장이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짜장라면이 성장한 배경은 농심의 '짜왕' 영향이 컸다. 짜왕은 지난 4월 출시 이후 1개월 만에 600만개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고, 굵고 쫄깃한 면발이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으면서 SNS에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짜왕은 국내 라면시장에서 단번에 2위에 올라서기도 했다.

오뚜기와 팔도가 출시한 프리미엄 짜장라면은 짜왕과의 차별화를 위해 분말스프가 아닌 액상스프를 내세웠다.

오뚜기는 진짜장에 대해 "분말스프를 사용하는 대신 액상스프를 사용해 정통 짜장의 풍미를 느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가격은 짜왕(1500원)보다 200원 저렴한 1300원에 내놨다.

팔도 역시 오뚜기와 마찬가지로 액상스프로 내놨다. 대신 가격은 짜왕과 같은 1500원에 출시했다.

팔도 관계자는 "일반 분말스프와는 달리 진짜 춘장에 양파, 감자, 돼지고기 등 큼직한 건더기가 들어 있는 액상 짜장소스를 사용해 진한 짜장의 맛을 느낄 수 있다"며 "특히 원료 중 돼지고기는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와 공동 기획해 국산 돼지고기 100%(한돈)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팔도는 중식의 대가인 이연복 셰프를 팔도짜장면 광고모델로 선정하고, 제품 패키지에 얼굴 사진도 넣어 이연복 셰프가 인정한 짜장라면으로 제품 인지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 같은 미투제품에 대한 식품업계 안팎의 우려가 적지 않다. 인기 있는 제품에 편승해 손쉽게 매출을 올리려고하기 때문이다. 이는 결국 신제품 개발에 대한 의지를 꺾을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품업계에 히트 상품이 나오면 이를 모방해 비슷한 제품을 내는 것이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며 "신제품을 개발하려는 위험성이나 노력 대신 연구개발비도 아끼고 손쉽게 인기 제품에 편승하려 하며 이는 결국 신제품 개발에 대한 의지를 꺾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영진 기자 (yjki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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