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군에서 이렇다 할 모습 보여주지 못해
새 얼굴들에게 기회 주기 위해 자리 내줘
한화 김성근 감독, 임경완·마일영 포기한 속사정
가을잔치 진출을 노리는 한화 이글스가 후반기 재정비를 위하여 칼을 빼들었다.
한화는 23일 KBO에 임경완(40)과 마일영(34)을 웨이버 공시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신 2년차 우완 투수 박한길이 정식선수로 등록된다.
한화는 등록 선수 수를 모두 채운 65명의 선수단을 운영해왔다. 육성선수인 박한길을 1군에 등록하려면 기존 선수들 중에서 누군가는 방출해야했다. 결국 임경완과 마일영이 후배들을 위하여 길을 비켜주게 됐다.
한화는 올 시즌 중에만 벌써 5명을 방출했다. 지난 5월, 외야수 추승우를 시작으로 투수 정민혁, 내야수 전현태가 웨이버 공시된 바 있다. 공교롭게도 한화 사령탑인 김성근 감독의 저서 제목이자 신념이기도 했던 '리더는 사람을 버리지 않는다'는 어록을 되새겨보면 아이러니한 장면이다.
하지만 한화의 팀 사정을 감안하면 부득이한 선택이기도 했다. 김성근 감독은 되도록 많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려고 했지만 쓸 수 있는 선수는 한정되어있었다. 한화가 기존 선수를 방출하고서 새롭게 영입한 선수들은 모두 팀의 미래를 위하여 육성해야할 젊은 선수들이었다. 더구나 후반기 들어 마운드 전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한화로서는 당장 1군에서 활용 가능한 투수 자원을 확보하는 게 더 시급했다.
임경완과 마일영은 야구팬들에게 친숙한 이름이다. 임경완은 지난해 SK를 떠난 뒤 한화에서 재기를 모색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임경완은 올 시즌 4월 1일 대전 두산전 1경기에 등판하여 볼넷 2개를 내준 것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처음이자 마지막 등판이었다. 2군에서도 23경기에 등판해 2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5.22에 그쳤다.
임경완은 지난 1998년 롯데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SK를 거쳐 올해까지 총 555경기에 등판해 30승46패 33세이브 69홀드 평균자책점 4.18을 기록했다. 셋업맨과 마무리를 오가며 뛰어난 성적을 올릴 때도 있었지만 종종 기복이 심한 피칭으로 팬들 사이에서 '임작가'라는 애칭으로 불리기도 했다.
마일영도 1군에서 2경기에 등판해 0.1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2군 기록도 1승2패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5.79로 평범했다. 지난 2000년 현대에서 데뷔하여 2010년부터 한화에서 활약해온 마일영은 통산 427경기에 등판해 50승 55패 5세이브 37홀드 평균자책점 4.87을 기록하며 불펜진의 전천후 마당쇠로 통했다.
그동안 두 선수의 재기를 위한 눈물겨운 노력을 지켜본 이들은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임경완은 김성근 감독이 적극적으로 권유하여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케이스였다. 마일영은 1군에서 다시 기회를 얻기 위해 최근 투구폼까지 바꾸며 열의를 불태웠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돌아온 것은 방출 통보였다. 김성근 감독은 이들이 2군에서도 좀처럼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자 더 이상 부활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선수는 일주일 동안 다른 팀의 영입 제의가 없으면 올 시즌을 뛸 수 없게 된다. 현재 한화에서 방출된 선수 중 다른 팀으로 이적한 사례는 KIA 유니폼을 입은 전현태 뿐이다. 임경완과 마일영이 이대로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될 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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