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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태완이 진실 밝힐 수 없다는 게 억장 무너져"


입력 2015.07.27 10:49 수정 2015.07.27 10:51        박진여 수습기자

태완이 모친 라디오서 "'태완이법' 통과 위해 함께 싸워준 분들께 감사"

'태완이법'을 남기고 숨진 고 김태완 군의 어머니 박정숙 씨가 27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참담한 심정을 밝혔다. ⓒ연합뉴스

지난 24일 살인죄의 공소시효를 폐지하는 ‘태완이법’은 본회의를 통과했지만 정작 소급적용이 되지 않는 피해자 김태완 군의 어머니 박정숙 씨가 참담한 심정을 토로했다.

박정숙 씨는 27일 MBC 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태완이법’ 본회의 통과 소식을 듣고 정말 기뻤지만 우리 태완이는 어떻게 하나. 속상해서 눈물만 났다”며 괴로운 심정을 밝혔다.

박정숙 씨는 “태완이 법이 통과되던 날 태완이 사고현장에 가 언덕 오르막길을 보며 (태완이가) 뜨겁고 두렵고 공포심에 앞도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비틀거리며 내려왔을 것을 상상하니 눈물만 나 주저앉아 펑펑 울었다”며 “태완이법 통과를 위해 그 순간을 매일 (태완이에게) 떠올리게 한 게 너무 미안하고 고통스러웠다”고 심정을 토로했다.

박 씨는 “그 어린 것한테 공포스러운 그 상황을 매번 반복해서 물어보며 그 순간을 떠올리게 했다”며 “그 모든 고통이 헛수고가 되다니 어린자식에게 미안함과 죄스러움이 든다”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면서 박 씨는 “국회에서 조금만 일찍 통과시켰다면 좋았을텐데, 너무 허망하고 참담하다”며 “실낱같은 희망 하나 잡고 여기까지 왔는데 며칠 차이로 영원히 우리 태완이 진실은 밝힐 수 없다는 게 억장이 무너진다”고 통탄했다.

아울러 박 씨는 ‘태완이법’ 통과를 위해 함께 싸워준 사람들에게 “버틸 수 있게 해줘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그는 “태완이 관련해 서명해주신 분들이 3만 건 가까이 된다”며 “그 분들의 위로 덕분에 제가 이렇게 버틸 수 있었고, 우리 태완이도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셨기 때문에 외롭지 않을 거다”라고 전하며 말을 마쳤다.

박진여 기자 (parkjinye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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