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직하던 행정실장과 경비원이 재단 이사장 협박해
사학재단의 비리를 폭로하겠다며 재단 이사장을 협박해 돈을 뜯어낸 경비원과 행정실장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사상경찰서는 11일 사학재단의 비리를 언론에 폭로하겠다며 협박해 재단 이사장으로부터 수천만원을 뜯어낸 혐의(폭력행위 등)로 학교 경비원 김모 씨(64)를 구속하고 전 행정실장 오모 씨(53)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2일 밝혔다.
경남지역의 한 중·고등학교에서 행정실장으로 재직하던 오 씨는 재단의 비리를 언론에 폭로하겠다며 소문을 내고 다녔다.
이에 재단 이사장 박모 씨(74)는 경비원 김 씨에게 오 씨의 입막음 댓가로 지난해 10월 2일 6000만원을 건넸고 이 돈을 오 씨와 나눠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김 씨는 재단 이사장 박 씨가 조폭을 동원해 오 씨의 폭로를 막았다며 사례금으로 2000만원을 추가로 뜯어낸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김 씨는 교육청 감사 비리를 무마시키는 조건으로 이사장을 협박, 5억원을 받아내려다 미수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해당 사학재단은 김 씨가 올해 2월과 3월 경남 교육청에 감사 민원을 넣어 현재 창원지검이 수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김 씨가 학교 경비원으로 일하면서 오 씨와 범행을 미리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