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야신도 어려운 한화 송은범 ‘비싸고도 아픈 손가락’


입력 2015.08.17 00:47 수정 2015.08.17 17:44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선발 투수에 대한 믿음 덜한 야신도 기회 계속

2군 두 차례 갔다와도 변화 없어..대형 FA 미련?

김성근 감독과 한화로서는 송은범 부진에 안타까움을 넘어 난처한 입장이다. ⓒ 연합뉴스

송은범(31)을 둘러싼 한화 이글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화는 지난 13일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목동 넥센전에서 4-9로 패했다. 선발 송은범이 1회부터 스리런 홈런을 맞는 등 2.1이닝 7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5실점(4자책)으로 흔들리며 초반에 무너진 탓이 컸다.

시즌 최다 5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려던 한화의 구상은 송은범의 부진으로 물거품이 됐다.

가을야구를 꿈꾸는 한화는 최근 '선발야구'가 살아나며 분위기가 좋았다.

시즌 중반 대체선수로 합류한 외국인 투수 에스밀 로저스가 2연속 완투승을 거뒀고, 배영수-송창식 등도 퀄리티스타트를 펼치며 선발승을 기록했다. 올 시즌 번번이 4연승 문턱에서 멈췄던 한화는 7전8기 끝에 4연승을 이뤄내며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화로서는 송은범까지 부활했더라면 금상첨화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송은범은 유일하게 팀의 상승세에 동참하지 못했다. 공교롭게도 송은범은 한화의 4연승이 시작되기 직전이었던 지난 7일 대전 LG전에서도 3.1이닝 5피안타(2피홈런) 1볼넷 1탈삼진 4실점으로 조기 강판당한 바 있다.

송은범은 지난 시즌을 끝내고 FA(자유계약선수)자격을 얻어 KIA에서 한화로 이적했다. 4년 계약에 몸값이 총 34억에 이르는 큰 규모였다. KIA 시절 극도로 부진했던 송은범에게 거액을 지불하는데 불안한 시선이 많았지만, SK 시절 최고의 호흡을 보였던 '은사' 김성근 감독과의 재회에 거는 기대도 컸다.

하지만 송은범은 더 이상 예전 같은 구위를 선보이지 못하고 있다. 시즌 중 2군을 두 번이나 갔다 왔음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고 있다. 포커페이스를 유지하는 김성근 감독도 송은범을 보면 어두워질 수밖에 없다.

송은범은 올 시즌 21경기 2승 7패 1세이브 1홀드 평균자책점 8.12를 기록 중이다. 불펜 겸업을 감안해도 총 이닝이 44.1이닝에 불과하다. 선발로는 11번이나 등판했지만 단 한 번의 퀄리티스타트도 기록하지 못했다. 간신히 5이닝을 채운 것이 고작 3번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불펜으로 기용됐을 때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것도 아니다.

팬들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올 시즌 ‘마리한화’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화 선수들 중 드물게 팬들로부터 찬사와 격려 대신 싫은 소리를 듣고 있는 선수가 송은범이다. 일각에서는 “차라리 송은범에 대한 기대를 접고 다른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낫다”는 쓴소리까지 뱉는다.

가뜩이나 선발투수에 대한 믿음이 부족한 김성근 감독이 송은범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것도 모순이라는 지적이다.

김성근 감독과 한화로서는 난처한 상황이다. 거액을 들여 영입한 FA 투수라는 점에서 한화로서는 어떻게든 살려야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시즌이 벌써 후반기에 접어든 상황에서도 송은범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고, 양과 질 모두 부족한 한화 마운드에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경현 기자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경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