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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만난 이희호 "방북때 김정은 못봐 아쉬워"


입력 2015.08.18 16:37 수정 2015.08.18 16:39        이슬기 기자

새정치 지도부, 동교동 자택 방문 "정부가 여사 방북 잘 활용했어야"

18일 서울 국립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에서 이희호 여사와 정의화 국회의장 뒷 줄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인 노건호 씨와 박지원 의원, 이해찬 의원,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이 참석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최근 북한을 방문한 이희호 여사가 18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만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게 아쉽다”며 방북 소감을 밝혔다.

이 여사는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동교동 자택에서 문 대표와 만나 이같이 아쉬움을 전하며 “그분(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났으면 6.15 공동선언을 양쪽에서 지키도록 하자고, 그래서 금강산도 관광하고 개성공단도 더 확장시켜 나갈 수 있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이번에 정부가 여사님이 모처럼 어렵게 가는 길을 잘 활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쉽다”며 “정부가 그런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여사는 “처음에 육로로 가고 싶었다. 자기네가 비행장을 새로 만들었는데 비행기로 오면 좋겠다고 해서 비행기로 갔는데 뭐 새로 했다는 게 별것 아니더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또 “묘향산을 처음으로 봤다. 묘향산이 참 좋더라. 그 일대 긴 거리에 외국 정상들이 가져온 선물을 다 진열하고 있는데 희한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측의 대접은 어땠나”라는 문 대표의 질문에는 “2000년에 갔을 때보다 더 좋게 (받았다) 아주 여러 가지를 맛있게 먹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북측의 반응을 묻는 문 대표의 질문에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북쪽이 ‘우리는 6.15를 언제든지 시행하려고 하니까 남쪽이 더 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고, 이 여사는 “떠나오기 전에 우리를 안내하는 사람한테 ‘김정은 위원장이 초청해서 왔는데 하나도 못하고 가는 게 유감스럽다’고 그랬다”며 “잘 지낼 수 있는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여사 예방에는 문 대표를 비롯해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윤 사무총장,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장관이 배석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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