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만난 이희호 "방북때 김정은 못봐 아쉬워"
새정치 지도부, 동교동 자택 방문 "정부가 여사 방북 잘 활용했어야"
최근 북한을 방문한 이희호 여사가 18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만나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지 못한 게 아쉽다”며 방북 소감을 밝혔다.
이 여사는 이날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기념행사에 참석한 뒤 동교동 자택에서 문 대표와 만나 이같이 아쉬움을 전하며 “그분(김정은 제1위원장)을 만났으면 6.15 공동선언을 양쪽에서 지키도록 하자고, 그래서 금강산도 관광하고 개성공단도 더 확장시켜 나갈 수 있게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말했다.
이에 문 대표는 “이번에 정부가 여사님이 모처럼 어렵게 가는 길을 잘 활용했으면 좋았을 텐데 좀 아쉽다”며 “정부가 그런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여사는 “처음에 육로로 가고 싶었다. 자기네가 비행장을 새로 만들었는데 비행기로 오면 좋겠다고 해서 비행기로 갔는데 뭐 새로 했다는 게 별것 아니더라”고 말했다.
이 여사는 또 “묘향산을 처음으로 봤다. 묘향산이 참 좋더라. 그 일대 긴 거리에 외국 정상들이 가져온 선물을 다 진열하고 있는데 희한하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측의 대접은 어땠나”라는 문 대표의 질문에는 “2000년에 갔을 때보다 더 좋게 (받았다) 아주 여러 가지를 맛있게 먹었다”고 답했다.
아울러 북측의 반응을 묻는 문 대표의 질문에 윤철구 김대중평화센터 사무총장은 “북쪽이 ‘우리는 6.15를 언제든지 시행하려고 하니까 남쪽이 더 잘하기를 바란다’고 했다”고 전했고, 이 여사는 “떠나오기 전에 우리를 안내하는 사람한테 ‘김정은 위원장이 초청해서 왔는데 하나도 못하고 가는 게 유감스럽다’고 그랬다”며 “잘 지낼 수 있는데”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이 여사 예방에는 문 대표를 비롯해 새정치연합 지도부와 윤 사무총장,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인 김성재 전 문화부장관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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