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토끼 잡은 김무성의 딜레마, 산토끼 멀어졌다
<데일리안-알앤써치 '국민들은 지금' 정기 여론조사>
새누리 지지층서 85% '긍정' 무당파에선 48%가 '부정'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관련해 전통적인 지지층을 벗어나 외연확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부정평가가 약간 높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특히 50대 이상에서만 절대적인 지지를 얻은 것으로 나타나 젊은층으로의 외연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9일 데일리안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김 대표가 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45%가 긍정한 반면 46%는 부정했다. 부정 평가가 약간 높게 나타난 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권주자로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김 대표의 역할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김 대표는 새누리당 지지층에서 85%의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지만 다른 지지층에서는 뚜렷한 경쟁력을 나타내지 못했다. 특히 무당파들 사이에서는 김 대표의 역할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48%)가 긍정적인 평가(33%)보다 현저하게 높게 나타났다. 새누리당 지지층 말고는 외연확장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연령별 평가에서도 50대 이상에서만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고 젊은층 사이에서는 부정적인 평가가 더 높았다. 50대는 59%, 60대 이상에서는 76%가 긍정했다. 그러나 20대 61%, 30대 59%, 40대 53%가 김 대표의 역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런 현상은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층과 겹친다는 점에서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조금만 다른 길을 갈 경우 쉽게 빠질 수 있는 지지율이라는 평가다.
이에 대해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통화에서 "김 대표가 보수의 딜레마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며 "보수층에서만 절대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 다른 지지층에게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지층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서는 외연 확장이 필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아울러 "김 대표의 지지층은 박 대통령의 지지층과 매우 겹치고 있다"며 "현재는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지지율을 유지하고 있지만 조금이라도 박 대통령과 다른 길을 간다면 지지율은 쉽게 빠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남녀 938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통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성, 연령, 권역별 인구 비례 할당 추출로 진행됐고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2%다.
* 여론조사와 관련 자세한 내용은 알앤써치 홈페이지(www.rnch.co.kr)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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