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 전깃줄 먹여 수술 권유한 '불량 동물병원'
피해 견주 "다른 강아지에게도 전깃줄 먹여 논란됐던 병원"
동물병원측에서 강아지에게 일부러 전깃줄을 먹여 여러 차례 수술을 받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반려동물보호단체인 '애니멀 아리랑'(대표 김호중)은 지난 11일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제주에 위치한 동물병원에서 발생한 동물학대 사건을 공개했다.
애니멀 아리랑에 따르면 해당 동물병원에서 강아지에게 몰래 전깃줄을 먹인 후 강아지의 몸 속에 이물질이 있다며 수술을 권유, 보호자에게 수백만원의 병원비를 청구했다.
피해견의 보호자는 해당 동물병원에서 미용을 받은 후 반려견이 2주 동안 구토를 하자 위경련 주사를 맞는 등 진료를 받았으나 차도가 없어 엑스레이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보호자는 엑스레이 촬영 당시 반려견 곁에 있겠다고 요청했으나 병원 측에서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측은 검사 결과 몸 속에 이물질이 보인다며 수술을 권했고 몸에서 4~5cm 가량의 전깃줄을 제거했다.
보호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반려견이 성격상 조금이라도 크기가 큰 물질을 뱉는 성격이라 전깃줄을 삼켰다는 것이 의심스러웠지만 병원에서 그런 일을 저질렀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며 "제거한 전깃줄에는 이빨 자국도 없었다"고 말했다.
수술 후 병원 측은 강아지의 간이 상했다며 5개월 동안 간과 신장에 좋은 약을 처방하며 치료를 권했다. 또 병원은 검사도 하지 않은 채 복강 안의 장기가 복벽의 약한 부분 중 서혜부(사타구니) 주위를 통해 빠져나오는 '서혜부 탈장'이라며 수술을 권했다. 서혜부 탈장 수술 후에는 강아지가 잘 걷지 못하자 '슬개골 탈구' 3기라고 말하며 다시 한 번 수술을 받게 했다.
보호자는 "서혜부 탈장 수술을 받은 자리에서 피고름 나고, 혈변을 보아 다른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으면서 수술한 동물병원이 다른 강아지들에게도 전깃줄을 먹여 논란이 됐던 병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보호자는 동일한 피해를 입은 2명의 다른 견주들을 확인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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