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실패에 분노한 20대...행인에 '묻지마 폭행'
취업 면접에서 연거푸 떨어진 것 화 나 범행 저질렀다고 자백
대학 졸업 후 장기간 구직난에 시달리던 20대가 지나가는 행인을 상대로 '묻지마 폭행'을 저질러 처벌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6단독 김주완 판사는 15일 상해 혐의로 기소된 A 씨(27)에게 벌금 50만원을 선고했다.
애초에 A 씨는 100만원에 약식기소됐으나 정칙 재판을 청구했다. A 씨는 피해자와 합의해 벌금을 감액받았다.
A 씨는 지난 5월 서울 지하철역에서 승강장을 걷고 있던 B 씨(26)를 향해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다. A 씨와는 전혀 모르는 사이였던 B 씨는 오른쪽 눈을 수차례 맞고 눈 밑 부위가 약 1cm 가량 찢어졌다.
경찰에 붙잡힌 A 씨는 취업 면접에서 연거푸 떨어진 것에 대해 화가 나 범행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 씨는 대학을 졸업하고 1년 가까이 구직활동을 했으나 취직을 하지 못했고 집안 형편도 넉넉하지 않았다.
한편 통계청은 올해 6월 청년실업률이 10.2%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7월 청년실업률은 9.4%로 감소했고 8월에는 8.0%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전체 실업률인 3.4%와 비교하면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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