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운전 경찰관, 단속하던 의경 치고 도주
"술 한 잔 했는데 측정하면 음주단속에 걸릴까봐"
음주단속 중이던 의경을 차로 치고 달아난 경찰이 붙잡혔다.
경기 의왕경찰서는 21일 음주단속 중인 의경을 차로 치고 달아난 혐의(특수공무집행방해 등)로 수원중부경찰서 소속 A 경장을 불구속입건했다.
A 경장은 지난 16일 오후 11시 30분께 의왕시 오전동의 한 고등학교 앞 도로에서 음주단속 중이던 이모 상경(21)의 팔을 친 뒤 정차 중이던 택시까지 들이받고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 상경의 진술을 토대로 도주 차량의 번호를 확인했고, 17일 오전 A 경장에게 출석을 요구했다. A 경장은 경찰에서 "저녁을 먹으면서 술을 한 잔 마셨는데, 측정하면 음주단속에 걸릴까봐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음 날 경찰서로 나온 A 경장의 혈중알코올농도를 측정했으나 수치가 나오지 않아 음주운전 혐의는 적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A 경장에 대해 별개로 징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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