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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부회장 현대차 지분 매입에 주식 들썩 왜?


입력 2015.09.25 16:19 수정 2015.09.25 16:23        윤정선 기자

현대차 지난 24일보다 2.53% 오른 16만2000원에 거래 마쳐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투자심리 자극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현대차 주식을 매입하면서 주식시장은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에 들썩였다.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는 전날보다 2.53% 오른 16만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현대글로비스는 7.33% 급등한 21만9500원, 현대모비스는 3.49% 상승한 22만2500원으로 마감했다.

이는 정 부회장이 전날 장 마감 후 시간외 대량매매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현대차 주식 440만주 중 31만4550주를 사들였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자사주 매입으로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은 총 317만995주(1.44%)다.

특히 업계에선 정 부회장의 이번 자사주 매입을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신호탄'으로 보고 있다.

이상현 IBK증권 연구원은 "현대모비스가 자사주 매입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정의선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 매입 소식이 이어진 것을 볼 때 그룹 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후계구도 완성을 위한 과정이 진행 중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현대차그룹 지배구조와 관련해 현대모비스를 정점에 둔 시나리오가 많았으나, 현대차를 정점으로 그룹이 재편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두 계열사가 동시에 정점에 서는 방법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돼 있다. 이에 정 부회장이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를 언제, 어떤 방식으로 확보할 것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 주가는 폴크스바겐 사태의 반사 이익 기대와 함께 정 부회장의 현대차 지분 추가 취득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여러가지 지배구조 시나리오를 볼 때 현대글로비스의 중요성도 재차 부각될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정 부회장이 현대모비스 등의 핵심 지분을 확보하려면 보유 중인 현대글로비스 가격이 더 높아지는 게 유리하다.

한편 이번 주식 매입은 지배구조 개편과 큰 관계가 없다는 분석도 있다.

박영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존의 현대모비스를 축으로 하는 지주회사체제등의 시나리오와는 연관관계가 미미해 그룹 지배구조 관련 이슈로 확대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했다.

이어 "대주주와 현대차 입장에서는 신규 순환출자가 금지돼 계열사 간 지분거래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현대중공업의 매각에 따른 물량 출회 등 수급적인 부담을 회피하고 그룹 내 대표회사 지분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목적에서 인수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윤석 SK증권 연구원도 "이번 현대차 지분 매입을 봤을 때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며 "대주주의 주력 계열사 지배력 강화가 투자심리 개선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정선 기자 (wowjot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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