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이자 드릴게요"...은사 퇴직금 가로챈 제자
작년 3월과 8월 걸쳐 은사 퇴직금 1억3000만원 받아 출국
고교 은사의 퇴직금 1억여원을 빼돌린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성동경찰서는 고교 은사에게 접근해 "사업자금을 빌려주면 높은 이자를 주겠다"고 속여 스승의 퇴직금을 빼돌린 오모 씨(55)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오 씨는 몇해 전 고교동창회에 나가 3학년 담임이었던 이모 씨(66)를 만났다. 이 자리에서 오 씨는 이 씨에게 필리핀 광산 개발사업과 국내 건설업에 투자하는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 씨는 이후에도 담임 이 씨와 연락을 주고받으며 친분을 유지하다 은행 이자보다 높은 이자를 쳐주겠다며 사업자금을 빌려달라는 부탁을 했다. 이에 이 씨는 작년 3월과 8월 두 차례에 걸쳐 오 씨에게 자신의 퇴직금 1억3000만원을 건넸다.
오 씨는 이 씨에게 이자 1700만원을 주기도 했지만, 작년 12월 돌연 광산개발 사업차 간다며 필리핀으로 출국한 후 연락이 잘 닿지 않았다. 이 씨는 원금은커녕 약속한 이자도 받지 못하게 되자 1월 중순 오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지난달 21일 인천공항에서 입국하던 오 씨를 붙잡았다. 현재 오 씨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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