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폭우로 흙더미 가옥 덮쳐…생존자들 "순식간에 아비규환" 상황 전해
과테말라에서 폭우로 인한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최소 26명이 숨지고 600명이 실종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과테말라의 수도 과테말라시티 동남쪽으로 수 km 떨어진 산타 카타리나 피눌라의 야산에 있는 마을에서 1일(현지시각) 밤 내린 폭우로 125채의 가옥이 토사에 의해 매몰됐다고 중남미 언론들이 현지 재난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재난당국은 이번 발생한 산사태로 현재까지 최소 26명이 사망했으며, 600명이 실종돼 사망자는 추후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긴급 인명구조대와 경찰, 군인 등 600여명과 장비가 투입돼 구조 및 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며, 30여명은 토사에 깔렸다가 구조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마을 주민 멜리나 이달고(35)는 "빨래를 하고 있었는데 굉음이 들렸고 전등이 나갔다"면서 "밖으로 나와보니 이웃집들이 진흙더미에 파묻혀 있었다"고 로이터통신에 상황을 전했다.
아울러 그는 "거리에 전봇대들이 쓰러져 불꽃이 일었고 자녀를 찾아 울며 헤매는 사람도 있었다"며 "이웃이 모두 죽었다"며 슬퍼했다.
이밖에 목숨을 건진 생존자들도 흙더미가 무너져내리면서 가옥을 집어삼켰고 마을은 순식간에 아비규환이 됐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자들은 폭우로 인해 인근에 위치한 강물이 불어나면서 피해가 더욱 컸다고 전했다. 당국은 이미 지난해 산사태와 홍수를 우려해 마을 이전을 권고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과테말라에서는 지난해 장마철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29명이 사망하고 주택 9000채가 파손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