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2차전에서는 팽팽했던 승부만큼이나 양 팀의 치열한 신경전이 계속됐다.
특히 넥센이 2-3 뒤진 8회초 무사 1,2루 상황에서 오재원과 서건창이 충돌하고 말았다. 희생번트를 댄 서건창이 1루로 질주하는 과정에서 베이스 커버를 들어온 두산 2루수 오재원이 1루에 너무 바짝 붙어 주자의 동선을 몸으로 막는 듯한 모양새가 발단이었다.
서건창은 수비 방해가 아니냐고 항의했고, 오재원과 말싸움이 이어지며 결국 벤치클리어링까지 발생했다. 양팀 선수들 스스로 자제하며 더 큰 소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경기 후 오재원이 넥센 벤치 쪽으로 다가가 이야기를 주고받는 모습이 비치기도 했다.
그러면서 오재원에 대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의 발언 역시 재조명되고 있다. 박찬호는 지난해 인천 문학경기장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한국-대만전 중계에 해설자로 나섰다.
특히 박찬호는 2012년 한화에서 뛸 당시 오재원과의 에피소드를 꺼냈다. 내용은 이렇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오재원이 박찬호 공에 발을 맞았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기에서 박찬호는 이에 반박했다. 경기 후 박찬호는 김진욱 감독에게 항의를 했고, 오재원도 정중히 사과했다는 당시 일화를 소개했다.
이후 다시 오재원의 이야기가 나왔다. 박찬호는 "선수들이 상대에 대한 존중을 생각하는 자세를 가졌으면 좋겠다"며 “언제나 정정당당해야 한다. 헐리우드 액션이 재치로 포장되어서는 안 된다”고 뼈있는 해설을 덧붙였다.
박찬호의 이 발언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곧바로 사과하기에 이르렀다. 박찬호는 이튿날 대만과의 결승전에서 다시 오재원을 언급하며 “후배를 힘들게 한 것 같다”고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박찬호는 “오해가 풀렸다. 팬들이 제 홈페이지에 당시 경기 장면을 캡처해 보내줬다”며 오재원이 파울볼에 실제로 맞았음을 뒤늦게 인정했다. 옆에 있던 이순철 해설위원은 “오재원은 쿨한 성격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경기에 집중할 것”이라고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오재원은 벤치클리어링과 유독 인연이 깊다. 지난 2013년 8월 SK전에서는 윤희상의 직구가 머리 쪽으로 날아오자 곧바로 언쟁이 일었고 벤치클리어링이 시작됐다. 당시 오재원은 사인 훔치기에 대해 해명했고, 더 이상의 소동 없이 일단락됐다.
올 시즌에는 지난 5월 NC전에서 상대 선발인 에릭 해커와 말다툼을 벌였다. 이때에는 오재원 역시 물러나지 않았고, 다시 양 팀 선수들이 뛰쳐나왔다. 하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더그아웃에서 공을 던져 물의를 일으킨 민병헌과 1군 엔트리 미등록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 나와 몸싸움을 홍성흔에게로 모아졌다.
또한 6월 넥센전에서는 내야 땅볼을 친 뒤 부러진 방망이를 들고 뛰는 바람에 ‘죽창’ 논란이 일었고, 7월 LG전에서는 사구 여부를 놓고 우규민과 언쟁이 펼쳐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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