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침묵하는 다수' 목동효과 누릴까
박병호-이택근-유한준 준PO 들어 침체
목동구장 117개 홈런..3차전 터질까
벼랑 끝에 몰린 넥센 히어로즈가 홈에서 반전을 다짐하고 있다.
넥센은 13일 오후 6시30분 목동야구장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준플레이오프(준PO) 3차전을 치른다.
두산은 홈구장 잠실야구장서 열린 1,2차전을 모두 1점차 신승하며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남은 3경기 중 1경기만 이겨도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3차전은 양팀 모두 좌완 에이스들이 출격한다. 넥센은 앤디 밴 헤켄이, 두산은 유희관이 선발로 나선다.
넥센 부동의 에이스 밴헤켄은 지난 시즌 20승에 이어 올 시즌도 15승8패 평균자책점 3.62의 눈부신 호투로 기복 없이 넥센 마운드를 이끌었다. 두산 유희관은 18승5패 평균자책점 3.94로 다승 2위에 오르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와 함께 개인의 최고 시즌을 보냈다.
상대 전적에서는 벤헤켄이 두산전에서도 5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3.10으로 강했던 반면, 유희관은 넥센을 상대로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7.64로 부진했다.
방망이 대결에서는 넥센이 '목동 효과'를 등에 업고 부활할 수 있을지 관심사다.
'타격의 팀'이라던 넥센은 지난 준PO 1·2차전에서 투수진이 비교적 준수했음에도 찬스마다 중심 타선이 침묵하며 변변히 힘도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2경기에서 넥센은 고작 64타수 12안타(타율 0.188)에 그쳤다. 득점권 타율 역시 9타수 1안타로 0.110에 불과하다.
'홈런왕' 박병호(5타수 1안타 2타점)-베테랑 이택근(8타수 1안타)도 부진도 부진이지만 유한준(7타수 무안타)의 침체는 심각하다. 유한준은 2차전에서도 8회초 2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우익수 플라이로 무기력하게 물러난 등 좀처럼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넥센은 목동구장서 열린 72경기 가운데 117개의 홈런을 터뜨렸다. 두산과의 8경기에서 15개를 쳤는데 이 가운데 2개는 3차전 선발인 유희관에게서 빼앗은 홈런이다.
맞서는 두산 타선은 2차전에서 넥센보다 오히려 적은 안타(6-7)를 치고도 집중력과 투지에서 앞섰다. 민병헌이 2차전에서 2타수 2안타 2볼넷 ‘100% 출루’로 완벽하게 살아난 것이 두산 타선에 가장 큰 호재다.
하지만 간판타자 김현수가 2차전의 결승점이 된 홈 슬라이딩과 맞바꿔 무릎과 발목에 부상을 입은 것이 남은 시리즈에 변수가 될 수 있다. 확실한 거포가 부족한 두산은 김현수 컨디션에 따라 중심타선의 무게가 전혀 달라진다.
한편, 지난 2차전에서 양팀은 경기내내 시종일관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양팀은 경기장 조명 문제로 기싸움을 펼친데 이어 서건창과 오재원이 주루 과정에서 수비 방해를 둘러싸고 언쟁을 벌이다가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지기도 했다. 특히, 2연패를 당한 넥센은 내심 두산의 자극에 말렸다는 피해의식까지 가져 3차전에서 더 독기를 품고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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