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자메이카전 또 다른 수확 ‘풍성해진 공격진’
지동원·황의조 나란히 골 기록, 공격수 자리 놓고 경쟁 치열
취임 1주년을 맞아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슈틸리케호의 또 다른 수확은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성남 FC)라는 2명의 걸출한 공격수의 발견이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자메이카와의 KEB 하나은행 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전반 35분 지동원, 후반 10분 기성용, 후반 18분 황의조의 연속골에 힘입어 3-0 승리했다.
이날 한국은 지난 8일 열린 쿠웨이트와의 ‘2018 러시아월드컵’ 2차 예선 4차전과 비교해 기성용과 정우영을 제외하고, 무려 9명의 선수가 바뀌었다.
손발을 많이 맞춰보지 않은 조합이었지만 한국은 90분 내내 경기를 지배했다. 물론 경기 초반에는 자메이카의 수비 조직력이 예상 외로 견고한 탓에 공격 작업이 매끄럽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페널티 박스에서 침착한 패스 플레이와 공을 소유하지 않은 선수들의 움직임이 조화를 이루면서 서서히 자메이카의 수비진을 분쇄할 수 있었다.
특히 지동원과 황의조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소속팀 아우크스부르크와 A대표팀에서 좀처럼 골 맛을 보지 못하며 침체기에 빠진 지동원은 이날 적극적인 움직임과 수비수와의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는 등 한층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지동원은 전반 25분과 32분 페널티 박스 모서리 왼편에서 오른발 슈팅을 날리며 영점을 조준하더니 전반 35분에는 정우영이 올려준 코너킥을 깔끔한 헤딩골로 연결했다. 정확한 위치 선정과 타점 높은 점프력이 빛난 장면이었다.
특히 지동원의 이날 골은 지난 2011년 9월 2일 레바논과의 브라질월드컵 3차 예선 이후 약 4년 만에 터진 A매치 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었다. 또한 지동원은 후반 10분 절묘한 공간 침투로 페널티킥을 유도해 기성용의 추가골을 도우며 만점 활약을 펼쳤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황의조도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했다. 전반 14분 한국영의 침투패스 타이밍에 맞춰 수비 뒷공간으로 절묘하게 파고든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며, 전반 38분에는 감각적인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대 상단을 때리기도 했다.
황의조 역시 후반 18분 골 맛을 봤다. 지동원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 막히고 흘러나온 공을 문전에서 대기하던 황의조가 수비수 한 명을 가볍게 따돌린 후 왼발로 마무리 지으며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완성시켰다.
지난 몇 년 동안 한국은 박주영, 이동국, 김신욱 등이 나란히 부진에 빠지면서 공격수 부재를 심각하게 앓아왔다. 이는 슈틸리케 감독이 떠안은 고민이자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였다.
지난 ‘2015 호주 아시안컵’을 통해 이정협이라는 진주를 발굴하며 공격수 부재를 어느 정도 해소했지만 여전히 시원한 갈증을 해소하지 못한 것 또한 사실이다. 때마침 지동원과 황의조의 성장으로 향후 슈틸리케 감독이 공격진을 운용하는 선택지도 넓어졌다. 슈틸리케 감독의 행복한 고민도 오랫동안 이어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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