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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갑제 대표는 왜 박원순 아들을 옹호할까?


입력 2015.10.16 17:17 수정 2015.10.16 17:48        스팟뉴스팀

조갑제닷컴에 상당한 분량 글 올려 "공적기관 의심하면 공동체 약해져"

네티즌 "사법기관이나 전문학자에 맡겨라" 비난 여론 거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지난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 씨의 병역 비리 논란과 관련해 "죄없는 박주신 씨에 대한 증거 없는·광기 어린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사이트에 올렸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효식 기자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지난 9일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주신 씨의 병역 비리 의혹 논란과 관련해 "죄없는 박주신 씨에 대한 증거 없는·광기 어린 마녀사냥을 중단하라"는 내용의 글을 자신의 사이트에 올렸다. 하지만 상당수의 네티즌들은 조 대표의 글을 동조할 수 없다며 비판이 쏟아졌다.

조 대표는 "개인에 대한 다수의 증거 없는, 광기 어린 공격은 문명국가, 법치국가, 민주국가에서는 있을 수 없는, 수치스러운 행태다. 이런 마녀 사냥에 가담하고 있는 이들 중엔 우파, 애국투사를 자처하는 이들도 있고 의사, 변호사, 기자들도 모인다"며 "이는 형사피고인이라도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하고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는 헌법 정신에도 위배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박주신 씨는 별개의 인격체인데도 그 어떤 범죄사실도 드러난 것이 없는 박주신 씨를 공격하면서 아버지를 끌어들이는 것은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인 '개인의 책임과 의무'를 무너뜨리는 비겁한 행위"라며 "박원순 시장을 미워하는 마음이 아들에게까지 전이되고 있는 현상은 반문명적이고 반민주적이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주장에 대한 근거로 박주신 씨가 △2012년 2월 22일 세브란스 병원에서 MRI 촬영을 통한 공개검증을 받았고 △2013년 5월 28일 검찰이 박주신 씨에 대한 병역법 위반 고발에 대해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으며, 병무청이 MRI가 박주신 씨의 것임을 검찰에 확인했고 △2015년 7월 17일 울산지방법원은 주신 씨가 병역 비리가 있는 것처럼 허위사실을 유포한 혐의로 기소된 한 피고인에 대해 유죄판결을 내린 것을 제시했다.

이어 "박주신 씨의 결백함은 국가기관과 병원의 여러 차례 판단에 의하여 확정된 사실"이라며 "국가기관이 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보다는 훨씬 공신력이 세고 MRI 바꿔치기나 대리신체검사 같은 범죄는 병무청과 세브란스 병원 소속 직원 수십명이 상호 공모하지 않으면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주신 씨의 MRI 사진은 20대가 아닌 40대 남성의 것'이라고 주장했다 선거법의 허위사실공표죄로 재판에 넘겨진 영상의학 전문가 양승오 박사에 대해 '불신감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공동체의 가장 중요한 공적 조직에 대한 이런 선동은 기본적 신뢰를 바탕으로 하여서만 기능할 수 있는 국가공동체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라며 "의처증·의부증에 걸린 부모가 있는 가정이 유지될 수 없듯이 공적 기관을 이렇게 의심하는 국민들이 많으면 공동체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조 대표의 글에 대해 네티즌 사이에서는 비난 여론이 거세다.

조갑제닷컴 닉네임 '청전'은 "조 대표가 너무 나서서 양 박사의 주장을 맞지 않다고 함은 받아들이기 어렵고 본인 정서에도 용납할 수 없다. 주장이 맞다하더라도 여기에서는 조용히 있고 당분간은 사법기관이나 전문학자들에게 맡겨둘 수 없는가", 닉네임 '라마'는 "조갑제 씨! 아픈 허리병을 지닌 박주신 군은 왜 허리디스크 치료기록이 전혀 없을까요?"라고 묻기도 했다.

닉네임 '성천'은 "박주신의 병역에 대해 상황의 전개나 물증도 무시하고 눈 감고, 귀 막은채 초기의 자기 소견만 옳다하니 이게 무슨 기자정신입니까? 누가 박주신을 피의자의 자리에서 무죄한 자로 이미 단정을 하는지요?", 닉네임 'ch6059'은 "정말 존경했었는데 대실망입니다. 사기당한 기분입니다"며 비판했다.

이어 닉네임 '진실'은 "이런 글이 올라오면 독자들이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될까요? 조갑제 씨가 처음부터 개입된거 아니냐는 시각까지 나옵니다. 그러지 않고서야 저렇게까지 사람이 돌변할 수 있겠는가. 이거 개연성이 없다고 할 수 있나요?", 닉네임 '꼬꼬마'는 "언제는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두 발을 담그지 말라더니 마침내 조갑제가 스스로 '박주신 무죄'를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의 주장을 옹호하는 반응도 있었다. 닉네임 '지평선'은 "흑백논리밖에 모르는 사고력을 가진 사람들에겐 조 대표님의 말씀은 너무 어려운 문제 같습니다. 편견은 편견을 생산하고, 우문엔 현답이 과분해 보입니다"며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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