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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필 거부? 실제 집필 참여자 중에서는 3명만"


입력 2015.10.16 19:41 수정 2015.10.16 19:50        하윤아 기자

현행 검정교과서 집필 참여 대학교수 20명 중 단 3명 '집필거부' 의사 밝혀

국내 주요 대학 교수들이 대거 국정 교과서 집필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는 가운데, 실제 현행 검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교수 19명 중에는 단 3명만이 거부 의사를 표한 것으로 드러났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연세대학교를 시작으로 수도권 및 일부 지방대학교의 사학계 교수 2000여명이 잇따라 집필 거부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실제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20명의 대학 교수들 중에는 단 3명만이 거부 의사를 표한 것으로 드러났다.

현행 검정 교과서에 집필진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향후 국정 교과서에 집필진으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교수는 여호규 한국외대 사학과 교수(금성), 정재정 서울시립대 국사학과 교수(지학사), 한철호 동국대 역사교육과 교수(미래엔) 등 3명 뿐이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8종 검정 교과서에 집필진으로 참여했던 대학 교수가 총 20명임을 감안하면, 현행 검정 교과서를 집필한 경험이 있는 교수 중 거부 의사를 밝힌 비율은 15.78%에 불과한 셈이다.

아울러 현행 고교 한국사 교과서별 집필자 명단에 따르면, 교과서 집필진에는 대학 교수보다 고등학교 교사가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8종의 검정 교과서 집필진 전체 59명 중 절반을 훌쩍 넘는 37명이 현재 교육 현장 일선에서 고등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고등학교 교사다. 집필에 참여한 교수가 20명인 것과 비교하면 고등학교 교사의 참여는 약 두배 정도에 해당한다.

특히 리베르스쿨의 경우 총 5명의 집필진 가운데 교수는 없었으며, 나머지 7개 출판사 가운데 지학사를 제외한 6개 출판사는 집필에 참여한 교수의 수가 집필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출판사별 집필진 대비 교수 참여를 살펴보면 △금성출판사(총 8명) 교수 3명 △비상교육(8명) 교수 2명 △교학사(6명) 교수 2명 △미래엔(8명) 교수 2명 △천재교육(9명) 교수 4명 △동아출판(7명) 교수 2명이었다.

8종 교과서 중 지학사가 유일하게 전체 집필진의 절반(4명)을 교수로 채웠다. 집필진의 절반 이상을 교수로 채운 출판사는 8종 중 단 한 곳도 없었다.

실제 검정 교과서 집필에 참여했던 권희영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6일 '데일리안'에 "(대학 교수들의 집필 거부 선언은) 국정화를 확정하는 것을 막아보고자 하는 발악"이라며 "사회적으로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정부가 위협을 느끼도록 만드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권 교수는 "중요한 것은 현재 대부분의 국사학을 하는 사람들이 좌편향 돼 있다는 것"이라며 "좌편향 교과서를 지지하는 교수들이라면 집필에 참여시켜서는 안 된다. 그런 사람들이 집필진으로 들어와 편향된 교과서를 또 다시 만들어내면 국정화가 아무 소용 없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참여를 안 한다고 (선언)하면 더 나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하윤아 기자 (yuna1112@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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