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4차전]‘한 발짝 NC-벼랑 끝 두산’ 외국인 에이스에 걸었다
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 해커-니퍼트 재대결
분위기 탄 NC 유리..체력적 부담 두산 위축
한국시리즈까지 단 1승만 남겨둔 NC 다이노스와 벼랑 끝에 몰린 두산 베어스가 외국인 에이스 투수에 팀의 명운을 걸었다.
NC와 두산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2015 타이어뱅크 KBO 플레이오프 4차전’ 선발투수로 에릭 해커와 더스틴 니퍼트를 선발투수로 각각 예고했다.
지난 18일 열린 플레이오프 1차전에 이어 양 팀의 1선발 에이스가 다시 한 번 충돌한다. 1차전서 4이닝 6피안타 6탈삼진 4실점하며 체면을 구긴 해커는 명예회복에 나서고 완투승을 거둔 니퍼트는 부담을 짊어지고 마운드에 오른다.
현재 분위기는 NC가 좋다. NC는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잡아내며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특히, 21일 열린 3차전에서는 두산의 좌완 에이스 유희관을 2.1이닝 만에 마운드에서 끌어내는 등 화끈한 타격쇼를 선보였다.
1, 2차전에서 안타를 기록하지 못한 나성범과 이종욱이 이날 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기록하며 타격감을 끌어올렸고, 4번 타자 테임즈의 방망이는 여전히 뜨겁다.
두산에 비해 투수진의 체력 부담도 더 적다. 1차전 선발투수 해커는 3일 만에 등판이지만 당시 4이닝 동안 투구수가 불과 66개 밖에 되지 않아 등판에 대한 부담이 덜하다. 또 해커가 흔들릴 시에는 바로 뒤에 이재학이라는 롱릴리프가 대기하고 있다.
이재학은 당초 플레이오프 3차선 선발투수로 등판할 것이 유력시 됐지만 이날 손민한이 눈부신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되면서 불펜에 힘을 보탤 수 있게 됐다. 이재학은 이날 마운드에 올라 1이닝 동안 13개의 공을 던졌지만 경기 감각을 익히는 차원에 불과하다. 또한 NC는 3차전에서 마운드에 오른 불펜투수들이 모두 20개 이하의 투구수를 기록하며 4차전 등판도 가능한 상태다.
반면 벼랑 끝에 몰린 두산은 상황이 좋지 않다. 1차전에 완투승을 거둔 니퍼트가 등판하지만 3일 휴식 후 4차전에 나서게 된다. 특히 해커와는 달리 114개의 공을 던지며 완투를 했기 때문에 체력적으로 부담이 되는 등판이다.
부담이 되기는 불펜투수들도 마찬가지다. 3차전에서 두산은 선발투수 유희관이 일찍 강판된 탓에 무려 6명의 불펜투수가 마운드에 올랐다. 노경은이 3.1이닝 동안 무려 52개의 공을 던졌고, 진야곱이 31개, 윤명준이 28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두산 입장에서는 다음이 없기 때문에 모든 불펜진을 총동원해야하는 상황이지만 등판하는 투수들이 완전한 구위를 선보일지는 미지수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인한 공백도 뼈아프다. 주전포수 양의지는 마산구장에서 열린 2차전에서 나성범의 파울 타구에 오른 엄지발가락을 다쳐 3차전에 나서지 못했다. 두산도 양의지의 공백 속에 2-16으로 대패해 분위기가 가라앉은 상태다.
과연 위기의 두산이 4차전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할 수 있을지, NC가 창단 첫 한국시리즈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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