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4시 50분쯤 경국 구미 은신처에서 붙잡혀
조희팔 일당의 4조원대 다단계 사기를 실질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배상혁(44)이 검거됐다. 경찰이 지난 2008년 국내에서 수배를 내린지 7년만이다.
대구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배씨는 이날 오후 4시 50분쯤 경북 구미 은신처에서 붙잡혔다. 경찰은 전화 발신지를 추적해 수사팀을 급파한 뒤 발신지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은신처에 있던 배씨를 검거했다.
앞서 배씨는 오전 8시 50분쯤 대구지방경찰청에 자수 의사를 피력했지만 정작 나타나지는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번 배씨 검거에 따라 조희팔 비호세력, 은닉자금 등을 수사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배씨는 조씨 일당이 전국을 무대로 4조원대 다단계 사기사건을 벌이던 시점에 전산실장을 담당한 핵심 인물이다.
특히 조희팔이 유사수신업체를 앞세워 불특정 다수에게 거액의 투자금을 유치하고 하위 투자자 자금으로 상위 투자자와 회사 간부들에게 높은 배당금과 수당을 주는 이른바 금융다단계 사기 범행을 '설계'하는 데 배씨가 중추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지난 2008년 11월 배씨를 수배했으나 소재 파악이 되지 않고 생존기록도 없어 밀항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지난 19일 인터폴에 적색수배를 내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