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해철 1주기] 마왕은 죽지 않았습니다!

김명신 기자

입력 2015.10.27 06:00  수정 2015.11.20 11:40

지난해 장협착 수술 후 갑작스레 사망

수술 집도의 민형사 재판중 '전면 부인'

마왕 고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14년 10월 27일 갑작스런 그의 사망 소식은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고, 이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석연치 않은 내막은 팬들을 더욱 경악케 했다. ⓒ KCA엔터테인먼트

“암흑 속에 보낸 시간이었다... 여전히 보고 싶고 그립다(아내 윤원희 씨. 1주기 추모식에서).”

마왕 고 신해철이 세상을 떠난 지 1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2014년 10월 27일 갑작스런 그의 사망 소식은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고, 이후 그의 죽음을 둘러싼 석연치 않은 내막은 팬들을 더욱 경악케 했다.

마왕이 떠난 그날,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46세의 나이였다. 가요계 ‘마왕’이라는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던 고인은 그렇게 젊디젊은 나이에 허무하게 세상을 등졌다.

만 스무 살 서강대 재학 시절. 1988년 MBC 대학가요제에 파격적인 무대로 역대 최고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주목을 받은 주인공은 바로 고 신해철이었다. 무한궤도 리드보컬로 등장하며 ‘그대에게'로 대상을 차지했고 그렇게 신해철은 가요계 한 역사를 써내려가며 ‘마왕’으로서의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망으로 세간을 충격케 했다.

“나의 청춘을 함께 했던 마왕, 내 인생 끝까지 함께 할 줄 알았다...”

고인은 지난해 10월 17일 서울 S병원에서 장협착증 수술을 받았고 이후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입, 퇴원을 반복하다 22일 병원에서 심정지로 쓰려졌다. 서울 아산병원으로 후송돼 장 절제 및 유착 박리술 등을 받았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 27일 그렇게 마왕은 가족과 팬들을 뒤로하고 세상을 떠났다.

고 신해철을 둘러싼 법정공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유가족이 제기한 소송은 민, 형사 각각 1건 씩으로 고인의 장협착 수술 등을 집도한 S병원 K의사에 대해 의료과실을 둘러싼 형사소송과 손해배상 관련 23억 원 상당의 소송 등이 진행되고 있다. K의사는 여전히 의료과실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진행된 형사사건 첫 공판에서 K원장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결과, 심낭천공이 발견됐다고 하지만 수술 과정에서 천공을 확인하지 못했다"며 "앞선 결과가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이 부정돼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월 K의사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했다. 두 번째 공판은 11월 18일 오후 3시 열릴 예정이다. 민사사건은 서울중앙지법에서 진행 중으로 지난 7월, 8월에 두 차례 변론기일을 거쳤다.

‘의료사고’ ‘의료과실’ 등 전무후무한 사건으로 세상을 떠난 신해철. 유족과 팬들은 여전히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 분노하고 있고 마왕의 허망한 죽음에 애통해 하고 있다.

그가 떠난 1년, 여전히 그립습니다.

고 신해철 유가족과 팬들은 1주기 이틀 전인 지난 25일, 그의 유골이 안치된 경기 유토피아 추모관을 찾아 추모 행사를 갖고 고인의 넋을 기렸다. 특히 딸 지유 양, 아들 동원 군은 아버지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담은 편지로 보는 이들을 뭉클케 했다.

아내 윤원희 씨는 행사 후 "암흑 속에 있는 것 같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힘든 와중에도 천사 같은 아이들이 제 손을 잡아줬고 온 국민의 애도와 격려를 받았다. 어린 아이들이 세상에서 날개도 펴지 못하게 절망만 하고 있을 수는 없었다. 그래서 가족끼리 더 힘을 모으게 된 것 같다"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이어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했는데 아빠가 같이 입학식도 가고 손도 잡고 입장도 했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여전히 누울 때마다 빈자리가 크다. 밤에 자다가 몰래 울기도 한다. 매일 매 순간 보고 싶다"고 고인의 빈자리를 표현해 안타깝게 하기도 했다.

굿바이 마왕 신해철,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마왕은 떠났다. 하지만 그를 기억하는 선후배 동료들의 잇단 행보나 그의 추모 방송 프로그램들은 또 한 번 그를 기억하고 떠올리게 하고 있다.

JTBC ‘히든싱어4’ 신해철 편이나 앞선 KBS2 ‘불후의 명곡’ 등 그의 1주기를 추모하며 고인을 기억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윤종신은 1주기 추모곡 ‘고백’을 27일 발표하며 고인을 넋을 기리기도 했다.

‘월간 윤종신‘ 스페셜로 공개되는 이번 추모곡은 지난 1990년 신해철이 발표한 솔로 1집의 동명 수록곡을 리메이크한 곡이다. 신해철과 함께 밴드 무한궤도에서 활동했던 공일오비(015B)의 정석원이 편곡으로 참여했다. 모든 수익은 유족에게 전달된다.

많은 팬들은 여전히 그의 석연치 않은 죽음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고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그의 죽음을 둘러싼 진실공방은 아직도 진행 중이다. 천재뮤지션의 죽음을 둘러싼 싸움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지만 그를 뒤로하고, 팬들은 여전히 그를 기억하고 그리워 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지막 방송 모습이 된 JTBC '속사정쌀롱'에서 고인은 "난 독설가는 아니다. 예쁜 말은 금방 사라지고 독설은 뼈처럼 오래 남는다"면서 "요즘 청년들을 정신력이 약하다고 할 수 없다. 몸이 힘들어서 못 하는 게 아니라 앞이 보이지가 않아 못 하는 것이다. 절망에 빠지지 않도록 하는 게 복지다. 환경적 여건이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청년들을 나쁘다고 할 수 없다. 본인도 힘든데 나태한 자라고 몰아세우면 안 된다"고 독설가이자 마왕다운 마지막 말을 남겼다.

우리는 여전히 그의 죽음을 애통해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그를 ‘마왕’으로 기억하고, 함께 하고 있다. “내 마음 깊은 곳에 너...”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김명신 기자 (si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