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대포 맞은 농민, 뇌 수술 마쳤지만 '여전히 위중'
후송 당시 '위독'이었으나 신경반응 보여 4시간 수술
14일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있었던 '민중총궐기대회'에 참석한 60대 농민이 물대포를 맞고 서울대병원으로 긴급이송돼 수술을 마쳤지만 여전히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농민은 전남보성농민회 소속 백남기 씨(69)로 뇌출혈 증세를 보여 약 4시간여에 걸친 수술을 마쳤지만 여전히 의식 불명 상태다. 백씨는 전날 밤 병원 후송 당시에는 의료진으로부터 "위독하다"는 판단을 받았으나 11시쯤 몸을 미세하게 움직이는 등 신경 반응을 보여 의료진이 백씨에 대한 수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수술경과를 지켜보는 상황이다.
백씨는 14일 저녁 종로구 서린동 SK빌딩 근처 경찰의 차벽에 접근하다가 물대포를 맞고 1m가량 밀려난 뒤 쓰러졌고 쓰러진 이후에도 물대포는 장시간 백씨와 백씨를 도우려는 다른 참가자들을 향해 물대포를 쐈다.
백씨의 소식에 이종걸 새정치민주연합 원내대표는 강신명 경찰청장에 전화해 "시민의 생명을 지켜야 할 경찰이 물대포를 근거리에서 조준사격하거나 이미 쓰러져있는 시민에게 물대포를 계속 쏘는 등 경찰의 진압방식의 폭력성이 도를 넘었다"고 강력 항의했다.
강 청장은 이 원내대표의 항의에 대해 "현 상황을 엄중하게 보고 있으며, 항의를 무겁게 받아들이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측은 15일 11시 백씨가 수술받은 서울대병원 응급실에서 경찰의 과잉진압 논란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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