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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이 장난? 청소년 30% 성폭력 경험하고도...


입력 2015.11.25 11:34 수정 2015.11.25 11:34        스팟뉴스팀

성폭력을 목격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해서’ 대응 안 해

30%의 청소년이 또래 간 성폭력을 경험하는 반면 이를 실제로 성폭력으로 인식하는 청소년은 2.8%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들 사이에 성폭력 문화가 만연해 있지만 이를 가벼운 장난으로 여기는 것이다.
‘아하!서울시립청소년문화센터’가 11월 9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초·중·고 학생 564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조사를 한 결과 3명 중 1명 꼴(31.9%)로 또래 집단 내에서 성적 농담이나 성행위 묘사 등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래 안에서 경험한 성폭력 유형으로는 ‘외모 놀리기나 성적인 농담, 성행위를 적나라하게 묘사’하는 것을 겪은 경우가 23.8%로 가장 많았다. ‘일부러 성기나 가슴, 엉덩이 등 신체 부위를 접촉하는 행위’, 그리고 ‘속옷을 잡아당기거나 옷 벗김을 당하는 행위’도 각각 11.3%의 응답률을 보였다. 이뿐만 아니라 벗은 몸 사진, 야동을 요구하거나 보여주는 경우 등도 있었다.

조사에 참가한 청소년 30% 이상이 이러한 성폭력을 경험하고 있음에도, ‘또래 간 성폭력이 있느냐’는 직접적인 질문에는 16명만이 있다고 응답했다. 이는 2.8%밖에 되지 않는 수치로 성적인 이야기 등이 성폭력이라는 인식이 별로 없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성폭력에 대한 대처도 소극적으로 나타났다. 직접 성폭력을 당했을 때 ‘상대방에게 하지 말라고 요구’한 경우는 절반 밖에 되지 않았고, 목격한 경우에는 ‘아무런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39.6%로 가장 많았다.

이러한 대응 방식을 취하는 이유로는 ‘소용없다고 생각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해서’가 주류를 이루었다.

또한 성폭력이 일어나는 이유에는 ‘장난이나 놀이처럼 가벼운 사건으로 취급해서’를 72.2%로 가장 많이 꼽았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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