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능지처참" 막말 현장은 공식행사, 당시 정황은....
공개행사인데도 대통령 원색 비난 발언 스스럼 없이 공유
박위원 문제 발언 공감하든 안하든 기본 국가관 문제
'박근혜 대통령 능지처참' 발언이 나왔던 공개포럼에서의 박종운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상임위원이 문제의 발언에 대해 일언반구조차 없었던 행태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지금 저 자리에 앉아있는 사람(박근혜 대통령)은 사지를 묶어서 광화문 네거리에서 능지처참을 해야 하는 사람이다. 박근혜 대통령 능지처참을 해야 할 사람이고, 박정희 대통령 부관참시를 해야 할 사람"이라는 원색적인 발언이 나왔음에도 불구, 차관급 공무원인 박 위원은 이에 대한 자제 발언조차 하지 않았다.
문제 발언이 나온 포럼은 경기도와 안산시 등 지방자치단체의 후원 하에 세월호 관련 단체들이 개최한 '2015 제3회 대한민국 정책컨벤션&페스티벌'의 부대행사 형식의 포럼이었다.
이 포럼은 지난 6일 오전 11시 안산문화예술의전당 통합강의실에서 열린 '416 진상규명의 길을 묻다'라는 제하의 토론회로 2시간이 넘는 시간동안 진행됐다. 당초 이석태 특조위원장이 함께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박 위원만 참석했다.
이날 문제의 발언이 나오기 앞서 박종운 위원은 당초 참석하기로 한 이석태 위원장의 인사말을 대독하고 첫 번째 발제자로서 '세월호참사 진상규명과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에 대해 발표를 했다.
이후 박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능지처참" 발언을 한 유가족의 소감을 경청하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이 유가족이 교과서 국정화와 관련, 비판적인 견해를 내놓을 때도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문제의 발언 직후 박수를 치면서도 해당 발언에 대해서는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황전원 세월호 특조위 위원은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해당 문제 발언에 끝난 이후 사람들이 박수를 칠 때 박 위원이 함께 박수를 친건데, 이런 상황자체가 일반적인 공무원일 경우 상상을 못하는 것"이라면서 "참석자가 대통령을 비난하는 그런 발언을 하는데 국가 공무원이라는 사람이 앉아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황 위원은 "해당 발언이 있었다면 중간에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 하는데 '대통령 능지처참' 발언까지 나왔는데 박수치고 듣고만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면서 "박 위원은 해당 문제 발언이 끝나자마자 박수칠 것이 아니고 '현직 대통령 능지처참은 과한 것 아니냐', '이런 발언은 취소됐으면 좋겠다'는 문제제기를 했어야 정상"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물론 박 위원이 전체 발언에 대해 동의한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지만 기본적인 국가관 등의 부분이 상당한 문제가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영상을 공개한 하태경 의원실 측도 "내부적으로 이런 행사를 여러번 하지 않겠나"라면서 "부적절한 행동인데 영상을 보면 알겠지만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듣는 사람들도 대수롭지 않게 박수를 친다. (대통령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을) 너무 자연스럽게 말하고 받아들이는 점을 볼 때 비공개 자리에서도 (이런 발언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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