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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OLED에 승부수 띄웠다


입력 2015.11.27 15:38 수정 2015.11.27 17:41        이홍석 기자

구미 이어 파주 공장 건설...OLED에서 돌파구 마련

그룹 대표 B2B 계열사로 신성장동력 육성 역할

LG디스플레이의 18인치 투명 OLED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 육성에 승부수를 띄웠다. 경북 구미에 이어 경기도 파주에 신규 공장을 건립하는 대규모 투자계획을 밝히며 전날 한상범 사장의 부회장 승진과 함께 내년부터 OLED 투자에 가속도를 붙이겠다는 포부다.

LG디스플레이가 27일 총 1조8400억원을 투입, 세계 최대 규모의 OLED 중심의 P10(382m×265m·축구장 14개 크기) 공장 건설 계획을 밝히면서 OLED 투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지난 7월 경북 구미공장에 1조500억 규모의 6세대 플렉서블 OLED 신규라인 투자를 결정한 데 이은 OLED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되는 것이다.

P10 공장은 9세대 이상 초대형 OLED와 플렉서블 OLED를 주로 생산할 예정으로 연내 착공해 오는 2018년 상반기 첫 생산라인을 가동하는 것이 목표다. 9세대는 기판 크기가 기존 8세대(2200㎜×2500㎜)보다 큰 2500㎜×2850㎜로 추정되고 있다.

경북 구미 공장의 경우, 모바일에 적합한 6세대(1500㎜×1850㎜) 라인으로 중소형 맞춤형이라면 이번 P10 공장은 소형에서 중대형까지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구미 6세대 라인은 월 7500장 생산규모(원장기판 투입기준)로 오는 2017년 상반기 중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LGD, OLED 시장 선점 위해 투자에 속도 낸다=이번 투자는 OLED 시장에서의 우위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8월 오는 2018년까지 대형 및 플렉시블 OLED를 중심으로 총 1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구미와 파주 공장 건설에 총 3억원 가까이 투입한 데 이어 양산을 앞둔 2016년 하반기(구미)와 2017년 하반기(파주)에는 라인구축과 장비반입 등으로 인한 추가 투자가 이어질 전망이다.

LG디스플레이의 OLED 투자 강화는 전 세계 최초로 대형 OLED 패널을 출시했다는 기술선도 기업이라는 자부심뿐만 아니라 현재의 실적 구조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하는 현실적 이유도 맞닿아 있다.

LG디스플레이의 18인치 플렉시블 OLED 디스플레이.ⓒ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올 상반기 매출 13조722억원과 영업이익 1조2320억원이라는 호 실적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들어 실적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 3분기 매출 7조1582억원과 영업이익 3329억원으로 매출이 전 분기(6조7076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4881억원)은 32% 감소했다. 특히 영업이익의 경우, 올 1분기 7400억원을 기록한 이후 계속 하락하는 추세여서 4분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는 현재 디스플레이 주력인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 하락 폭이 점점 커지면서 수익성 확보가 점점 어려워 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 TV시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으면서 TV업체들의 패널 단가 인하 압박도 커지면서 패널업체간 가격 인하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아울러 LG전자 스마트폰이 G4에 이어 V10까지 부진 우려가 커지는 등 삼성전자가 뒷받침해주고 있는 삼성디스플레이와도 처한 상황이 다르다.

OLED에서 돌파구 마련…그룹의 신성장동력 역할도=이 때문에 OLED 투자를 통해 현재의 LCD 중심인 시장 구도를 OLED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는 판단으로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재 OLED 수요가 좀처럼 늘어나지 않으면서 선제적 투자 효과를 보지 못하고는 있지만 OLED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지 않으면 답이 없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이번에 단행된 인사에서 LG그룹 차원에서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소재부품·에너지·자동차부품 등 기업간거래(B2B) 강화에 기치를 든 것도 LG디스플레이가 향후 OLED 투자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는 이유다. 대표적인 B2B 계열사로서 그동안 큰 역할을 해온 만큼 향후 그룹 차원의 B2B 강화에 있어 책임이 막중해졌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서 한상범 사장을 3년만에 부회장으로 승진시킨 것도 그동안의 공로 외에 OLED 투자를 통한 신 시장 개척에 힘을 실어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OLED 투자 강화 기조를 이어가더라도 대규모 비용이 수반되는 투자인데다 높은 가격, 수율 향상 여부 등 여러 변수가 있는 만큼 향후 수요와 시장 상황 등에 따라 속도 조절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는 OLED에 적극적으로 투자한다는 의지를 나타내면서도 투자계획 발표시 언제나 ‘OLED'가 아닌 ‘OLED 중심의’ 투자라는 표현을 쓰고 있다”며 “이는 현재 디스플레이 업계가 처해 있는 현실적 측면에서의 고민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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