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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총선 불출마 '호남중진 물갈이' 물꼬틀까


입력 2015.11.30 14:06 수정 2015.11.30 14:32        이슬기 기자

총선 4개월 앞두고 호남 중진 중 첫 불출마, 새누리당 이미 5명 불출마선언

전남 여수지역의 4선 의원인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30일 국회 정론관에서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인 전남 여수갑 불출마를 밝히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성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20대 총선을 4개월여 앞두고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의 지역구가 야당의 텃밭인 전남 여수갑인데다 4선 중진 의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같은 지역구의 3선 의원인 주승용 최고위원의 행보도 덩달아 주목된다.

김 의원은 30일 오전 ‘당의 승리를 위해 작은 거름이 되기를 기원하면서’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당이 침몰의 위기에 빠져 있는데 호남 최다선 의원이 지역구에서 표 몇 장 더 얻으려고 바삐 뛰는 모습이 미안하고 한심하게 여겨졌다”며 지역구를 후배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불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의원은 최근 문재인 대표가 ‘문·안·박’ 연대에 대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거부 의사를 밝히고 통합 전당대회를 역제안한 데 대해 “호남 민심은 요동치고 당 지지율은 20% 대에서 좀처럼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당 중앙위 의장이며 호남 최다선 의원으로서 이에 깊은 책임을 느끼고 있다. 이제는 후진에게 물려줄 때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네 번이나 내게 공천을 준 당에 보은하는 길은 총선까지 당의 화합을 위해 내 온 몸을 태우는 일”이라며 “‘정치는 사랑’이라는 신념을 갖고 있는 당원 모두를 내 몸같이 사랑하는 마음으로 갈라진 당심과 흩어진 민심을 하나로 모으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이 호남 지역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함에 따라, 수면 아래 있던 ‘호남 중진 물갈이론’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탈당 후 신당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는 무소속 천정배·박주선 의원 등이 호남에서 새정치연합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인물 교체에 대한 요구도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남 지역 3선 이상 중진인 주 최고위원(전남 여수을)과 김동철 의원(광주 광산갑), 박지원(전남 목포) 의원은 문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며 범야권 인사들을 대상으로 한 통합 선거대책위원회, 혁신 전당대회 등을 주장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주 최고위원은 김 의원의 사퇴와 관련해 특별한 입장은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그는 문자메시지를 통해 "안철수 전 공동대표가 제안한 혁신 전대가 최선"이라며 "더이상의 방법은 없고 문재인 대표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압박했다.

또한 선거를 4개월 앞두고 전대를 치르기엔 시간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난 4차례의 총선 역시 1~2월에 전대를 연 바 있다"며 일축했다.

이슬기 기자 (wisdom@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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