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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가까이 따라다니는조용원, 북한 실세 맞아?


입력 2015.12.11 10:02 수정 2015.12.11 10:02        목용재 기자

전문가 "비서국 멤버 아니고 장의위 명단에도 이름 없어"

"차기 엘리트로 점찍어 세대교체 준비하는 것은 맞지만"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백두산 발전소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9월 14일 이 사진을 보도하며 정확한 촬영일자를 밝히지 않았다.(왼쪽에서 세번째가 조용원 조직지도부 부부장)ⓒ연합뉴스

조용원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부장이 올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밀착수행하면서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조용원이 떠오르는 차기 정치 엘리트로 주목받고 있다.

김정은이 내년 7차 당 대회 개최를 앞두고 조용원 등 '정치 신예'를 미리 발탁, 당 대회를 통해 재차 정치권력의 세대교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조용원이 황병서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김정은을 수행하는 것도 차기 정치 엘리트로서의 준비작업이라는 것이다.

조용원의 올해 김정은 수행 횟수(37회)가 황병서(74회)에 이어 두 번째지만 그를 현재 북한 권력의 실세라고 평가하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정은을 지근 거리에서 자주 수행했다는 점에서 김정은의 심임을 받고 있을 가능성은 높지만 조용원을 북한의 새로운 실세라고 보기에는 그의 입지가 부실하다.

조용원은 지난달 7일 사망한 리을설 인민군 원수의 장의위원회 170여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장의위원회 명단은 북한의 당·정·군 등 모든 분야의 인사들을 권력 순위에 따라 나열하기 때문에 북한 엘리트들의 권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다.

이 같은 권력 순위는 정치 엘리트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정치국 위원·정치국 후보위원 등 당내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지 여부에 따라 결정되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전문가는 '데일리안'에 "아직 조용원을 실세라고 보기에는 이르다. 실세로 평가받으려면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이나 위원 이런 계열에 들어가 있어야 한다"면서 "조직지도부 출신인 황병서도 총정치국장이 되기전 실세 평가는 받지 못했다가 갑자기 부상한 인물이다. 김정은은 조용원을 차기 엘리트로 점찍어 놨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통일부의 권력기구도(지난 8월 9일 기준)에 따르면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위원, 후보위원 명단에서 조용원의 이름은 올라가 있지 않다. 노동당 비서국 비서 명단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조용원이 김정은을 지근거리에서 수행하고 있는 인사라는 점에서 일시적으로 부상한 인물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본보에 "조용원은 그동안 알려진 바가 없는 인물인데 조직지도부 소속 인사라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조직지도부 출신인 황병서, 현 조연준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 등이 북의 실세라고 보는데 조용원은 이들을 잇는 신주류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에 내년 5월 예견된 제7차 당 대회에서 조용원이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7차 당대회가 김정일 체제에서는 단 한 차례도 개최된 바 없는 36년만의 개최라는 점에서 김정은이 자신감을 갖고 당 대회를 통해 권력 구도를 재편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여기에서 조용원이 중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지난 1980년 10월 10일 개최된 제6차 당대회에서는 김정일을 당 대회 집행위원회 29명 중 서열 5위로 선출하면서 김정일의 후계지위를 공식화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조용원이 장의위원회 명단이나 정치국, 비서국에 진입할 만큼의 사람은 아니지만 조연준 제1부부장 밑에서 실무를 하다가 김정은에게 신임받고 발탁된 것 같다"면서 "김정은이 참신한 세대교체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은데, 조용원의 부각은 구세대 퇴진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관측했다.

익명을 요구한 북한전문가도 "당 대회를 통해 황병서가 물러나고 조연준 제1부부장이나 조용원이 급부상할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못한다"면서 "당대회를 앞두고 새로운 인물들을 발탁, 사전 준비를 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목용재 기자 (morkk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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