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아섭도 황재균도' 모처럼 밝은 롯데 자이언츠 앞길

데일리안 스포츠 = 이경현 객원기자

입력 2015.12.07 15:58  수정 2015.12.07 15:59

지원하는 모양새 취하며 MLB 불발된 핵심 전력 지켜

손승락-윤길현까지 영입해 최대약점 불펜도 강화

부산 사직구장 ⓒ 롯데 자이언츠

손아섭과 황재균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불발로 돌아갔다.

당사자들로서는 아쉬운 결과지만 소속팀 롯데 자이언츠에는 전화위복이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난 5일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확인 결과 황재균에 대한 포스팅 응찰액을 제시한 구단이 없었다"고 밝혔다. 손아섭에 이어 두 번째 포스팅 무응찰.

롯데는 당초 손아섭과 황재균 나란히 메이저리그 진출의사를 표해 곤란한 상황에 놓였다. KBO 규약에 따라 1년에 같은 팀 소속인 선수일 경우 해외진출은 한 명 밖에 허용되지 않았기 때문. 선수들의 자존심도 걸려있는 상황이라 롯데 구단은 신중하게 논의할 수밖에 없었다.

롯데는 최근 개인 성적과 팀 공헌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손아섭에게 먼저 기회를 주기로 결정했고 황재균도 이를 받아들였다. 비록 올 시즌 KBO리그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수년간 리그 정상급 선수로 꾸준한 활약을 해왔다.

최근 KBO 출신 선수들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인식이 달라지며 긍정적인 전망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두 선수 모두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철저히 외면 받으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롯데로서는 표정관리를 할 수밖에 없다. 손아섭과 황재균 중 누가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더라도 롯데로서는 전력상 큰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었다. 이미 FA 시장에서 주요 대어들의 거취가 대부분 결정된 가운데 외부 전력보강도 마땅치 않았던 상황. 하지만 팀 잔류가 결정되면서 롯데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명분상으로도 롯데는 일단 구단으로서 할 도리는 다했다. 비록 포스팅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롯데는 원만한 합의와 중재를 통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최대한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그동안 미숙한 구단운영과 선수를 대하는 방식에서 많은 비판들을 들었던 롯데로서는 큰 부작용 없이 명분과 실리를 모두 챙기며 스토브리그를 마무리하게 됐다.

롯데는 이제 다음 시즌 전력보강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다. 롯데는 이미 FA시장에서 내부 FA였던 송승준을 잔류시켰고 외부에서 대어급으로 꼽히던 윤길현과 손승락을 영입해 최대 약점으로 꼽힌 불펜까지 강화했다. '최소 3할'인 손아섭과 20홈런 이상을 기대할 수 있는 황재균의 잔류로 타선의 전력 누수도 최소화했다.

롯데는 1992년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23년간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KBO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 이어진 무관의 기록이다. 최근에는 3년 연속 가을잔치 진출에도 실패했다. 감독교체와 전력보강 등으로 분위기를 추스른 롯데의 2016시즌 전망이 모처럼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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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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