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공항 결사 반대" 서귀포 수산1리 주민들 목소리
수산1리 마을회 “주민 의견 무시한 기습적인 부지 발표는 국제기준 위반”
제주 제2공항 예정 부지에 포함된 서귀포시 성산읍 수산1리 주민들이 공항 건설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10일 수산1리 마을회는 이날 호소문에서 “어떻게 주민의견 수렴 없이 제2공항 부지를 결정할 수 있느냐”며 “제주도와 국토해양부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행위가 더 이상 진행되지 못하도록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마을회는 "이번에 결정된 제2공항 예정지는 지난 25년간 많은 연구와 토론에서 한 번도 거론된 적이 없는 곳이며,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기습적으로 공항 부지를 발표한 것은 ICAO(국제민간항공기구) 국제기준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마을회는 제2공항 예정부지에서 약 650m 떨어진 곳에 천연기념물 제467호인 ‘수산굴’이 있는 점도 강조하며 “수산굴 발굴 당시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제2공항 예정지 부지 안으로 가지굴이 포함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 만약 공항이 들어선다면 훼손은 불 보듯 뻔하다”며 우려의 뜻을 표했다.
수산1리 마을회는 제주 제2공항 건설 반대를 거듭 주장하며 “뜻을 같이 하는 지역마을과 환경단체 등과 연대해 강력한 저지 투쟁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온평리, 신산리, 난산리, 성산읍 등 공항 부지에 포함된 다른 마을도 기자회견이나 1인 시위, 촛불문화제 등을 통해 제2공항 부지 선정 반대 운동을 펼쳤다.
난산리 제2공항 반대위 김경배 부위원장은 "난산리는 공항 철책선과 불과 200여m 떨어진 곳"이라며 "피해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용역을 했다고 하는데, 우리보고 마을을 떠나라는 소리"라고 반대의견을 전했다. 지난 7일 촛불 문화제를 연 신산리는 "지역 주민의 희생을 담보로 추진하는 제2공항은 정당성을 잃었다"며 "현 제주공항을 바다 방향으로 확장해 공항 인프라를 확충하거나 표선리에 있는 정석 비행장을 제2공항으로 사용하는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편 10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서귀포시 통장.사무장 워크숍을 열어 제2공항 건설과 관련한 사업을 설명하고 이에 대한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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