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이종걸에 "원내대표, 특정계파 대변인 아냐"
18일 라디오서 "물고기 잡겠다고 물 다 퍼내면 잡을 물고기도 없어져"
전병헌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18일 최고위원회의 참석을 거부하고 있는 이종걸 원내대표를 향해 “원내대표는 특정 계파의 대변인이 아니다”라며 당무 복귀를 촉구했다. 앞서 이 원내대표는 문재인 대표의 2선 후퇴와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을 주장하며 지난 7일부터 최고위에 불참 중이다.
전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에 출연해 ‘원내대표의 최고위 복귀 불가 선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안철수 전 대표의 탈당이라는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여전히 국민들 보기에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는 걱정을 드리기에 충분한 모습이라 생각한다. 국민 보기에 민망해서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고 싶지 않다”면서도 “이 원내대표가 ‘갈택이어’라는 고사성어를 살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이 언급한 ‘갈택이어(竭澤而漁)’는 연못의 물고리를 잡기 위해서 물을 모두 퍼낸다는 뜻으로, 눈앞의 이익만 추구하느라 장래를 생각하지 않는 행태를 꼬집는 말이다.
이에 대해 전 최고위원은 “물고기를 잡겠다고 물을 다 퍼내면 결국 거기에서 더 이상 물고기가 살 수 없고, 잡을 물고기도 다 없어져버린다. 매우 잘못된 것”이라며 “지금은 원내대표가 특정 계파의 대변인으로 활동할 것이 아니라, 127명의 국회의원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당의 입장을 대변하는 직무에 충실해야지, 지금같은 정파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참 안타깝다”고 직언했다.
아울러 전날 최재성 총무본부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지도부발 ‘총선용 인적쇄신’의 신호탄 아니냐는 전망에 대해선 “인적 쇄신도 매우 중요하지만 우리 당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통합과 화합, 단결, 체질개선이 우선”이라며 “지금 공천 과정의 공정성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이 문제의 본질인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 문재인 대표가 기득권을 내려놓고 상향식 공천제도를 이미 선언했다”며 문 대표의 ‘공천혁신 드라이브’에 힘을 실었다.
그러면서 “이것은 공천 과정의 공정성을 국민 앞에서 공개적으로 천명한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화합과 단합을 위해 이러한 노력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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