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벌써 6번째, 이번엔 문대성 불출마 선언
22일 긴급 기자회견 열어 "현실정치 거짓과 비겁함 난무"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부산 사하갑)이 22일,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한구·강창희·손인춘 의원과 김태호 최고위원 그리고 김회선 의원(불출마 선언 날짜 순)에 이은 당내 6번째 불출마 선언이며 부산 지역 의원 중에서는 처음이다.
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동안 부산 발전에 많은 소외감을 느꼈던 사하구와 서부산 발전을 위해 뛴다고 뛰었지만 초선 의원으로서 부족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의원은 "내가 지역 발전을 위해 재선, 3선 국회의원이 되어 우리 사하구와 서부산을 발전 시켜야 된다고 생각 했지만 작금의 상황에서 낙동강 벨트 사수라는 당의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오랜 고민 끝에 저보다 부산을 잘 알고 지역 발전을 위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정치적 신망이 있는 허남식 전 부산시장이 출마하여 힘을 불어 넣어 준다면 사하구가 크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나는 직업 정치인이 아닌 체육인이다. 체육인으로서 지키고 싶은 삶의 원칙과 가치가 있다"며 "2004년 아테네에서 금메달을 따고 2008년 IOC 위원에 선출되는 과정에서 국민으로부터 과분한 사랑을 받았고 그것에 보답하기 위해 정치에 입문했으나 나의 시행착오와 부덕으로 인해 실망감을 안겨드린 점에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실제로 몇 초간 고개를 숙였다.
이어 "내가 4년 동안 직접 목도한 현실 정치는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만이 난무하는 곳이었다. 나 또한 변화시키지 못한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며 "스포츠인이라는 본연의 자리로 돌아가 나의 가치와 원칙을 지키며 나라의 발전과 국위 선양을 위해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와 사전 교감 여부에 대해 "교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긴 교감은 아니고 간단한 교감이었다"며 "4년 간 굉장히 힘든 시간이었다. 새로운 모습으로 국민 앞에 다시 서는 것이 나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허 전 시장과의 사전 논의 여부와 관련해선 "없었다"고 못 박으며 "부산시장을 세 번 하는 동안 그 분의 역량과 신망에 대해 부산시민들은 다 알고 있다. 최근 언론을 보니 (허 전 시장이 사하갑 출마에) 고심하고 있다는 말을 들어서 (지지선언을) 하게 됐다"고 답했다.
문 의원은 끝으로 "다시 한 번 재도전을 할까라는 생각도 많이 했다. 재선의 자신감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면서도 "여러 상황도 있었는데 정정당당한 정치를 보여드리고 싶어 후원회도 해산했다. 새로운 변화를 주겠다고 들어왔는데 그런 부분이 생각과 많이 달랐고 실수도 했다. 아직 난 젊음이 있기 때문에 다시 시작할 수 있냐는 생각이 있어서 불출마를 선언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문 의원의 사하갑은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의 출마설과 함께 허 전 시장이 출마를 원한다고 알려져왔다.
김무성 대표는 전날 부산 언론들과의 간담회에서 '허 전 시장의 사하갑 출마설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 "나를 진짜로 우습게 보는 모양이네"라고 불만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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