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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 외치는 반기문, 총선이후 행보가...


입력 2015.12.24 11:45 수정 2015.12.24 11:45        조정한 기자

"최고의 선(善)은 물...힘을 쓸 때는 확실하게 쓴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 유엔대표부 대서관저에서 열린 뉴욕 특파원단 송년 만찬에서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함구'했다.(자료사진)ⓒ사진공동취재단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주 유엔대표부 대서관저에서 열린 뉴욕 특파원단 송년 만찬에서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함구'했다. 대신 자신의 신조인 '상선약수'를 언급하며 "내가 늘 조용하게 있는 것 같지만 필요할 때에는 세계 지도자들에게 강하게 맞선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 자리에서 지난 8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단독 회담을 할 때 '상선약수'라는 휘호를 선물한 이유를 설명하며 자신이 추구하는 정치 철학을 내비쳤다. '상선약수'는 최고의 선(善)은 물과 같다는 의미다.

그는 "내가 김영삼 정부 때 대통령의전수석비서관을 했다. 딱딱했던 청와대 의전을 물 흘러가듯이 자연스럽게 만들려고 노력했다"며 "최고 덕목은 물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불이 제일 강한 것 같지만 물을 못 이긴다"고 말했다.

이어 "쇠도 결국 물에 못 당한다. 물은 절대로 힘을 안 쓴다. 멈추지도 않는다. 물이 멈추면 썩는다"라며 "물은 단단한 쇠도 구부리고, 큰 나무도 쓰러뜨린다. 나는 상선약수에 대한 신념이 강하다. 모든 것을 부드럽게 하지만, 힘을 쓸 때는 확실하게 쓴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기후변화 문제든, 난민 같은 인권 이슈든 회원국 정상들과 싸워야 할 때는 강하게 싸운다"며 "(나 말고) 누가 국가 정상들과 그런 이슈로 싸우겠느냐"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또 "6월 한국에서 열리는 비정부기구(NG0)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말하며 총선 이후 방한 계획을 밝혔다. 이에 따라 방한 시기와 목적을 놓고 여러 가지 정치적인 해석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반 총장의 지지도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지지도보다 모두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데일리안이 의뢰해 여론조사기관 알앤써치가 실시한 12월 넷째 주 정례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에서 반 총장이 여당 후보로 나올 경우 반기문 58.4%, 문재인 30.1%로 문 대표보다 높은 지지율을 나타냈다. 이와는 반대로 반 총장이 야당 후보로 출마해 김 대표와 경쟁할 경우 반기문 59.6%, 김무성 24.5%로 훨씬 앞섰다.

이와 같은 결과에 김미현 알앤써치 소장은 “야당은 계속 탈당이니 창당이니 선거연대니 하면서 분열만 하고, 대통령은 국회에 불만을 쏟아내고 정치권이 굉장히 혼란스럽기 때문에 정치 전반에 대한 불신이 커졌다”며 “이런 실망감이 계속되면서 비정치권 인물인 반기문에 대한 지지로 이어졌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3일간 전국 성인 남녀 1033명을 대상으로 설문지를 이용한 유무선 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유선 2.7%, 무선 6.3%다. 표본 추출은 성, 연령, 권역 별 인구 비례 할당으로 추출했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0%다. 통계보정은 2015년 10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을 부여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조정한 기자 (impactist9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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