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적인 선택지를 포기한 한화는 탈보트보다 더 나은 투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외국인 투수 미치 탈보트(32)와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한화 이글스는 27일 "탈보트와 재계약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탈보트는 올 시즌 30경기 10승11패 평균자책점 4.72를 기록, 후반기에 합류한 에스밀 로저스와 함께 지난 시즌 빈약했던 한화 선발진을 그나마 지탱한 투수였다.
당초 한화는 재계약에 성공한 로저스와 함께 탈보트의 잔류 역시 염두에 뒀다.
탈보트의 장점은 KBO에서 어느 정도 검증된 투수라는 것이다. 탈보트는 로저스가 합류하기 전까지는 실질적으로 한화의 제1선발 역할을 수행했다. 동료들과의 관계도 나쁘지 않았고 충분한 휴식일이 보장된 등판에서는 상당히 위력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하지만 한화로서는 탈보트의 꾸준함과 내구성이 아쉬웠다. 4점대 후반에 그친 높은 평균자책점에서 보듯, 잘 던지는 날과 그렇지 못한 날에 편차가 컸다. 크고 작은 잔부상에 시달리며 로테이션을 종종 비우기도 했다.
지난 시즌 후반기에 당한 허리 부상이 다음 시즌에도 과연 완전히 회복될 수 있을까하는 우려도 재계약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한화 투수로는 류현진(LA 다저스) 이후 4년 만에 10승 고지를 돌파하며 선전한 탈보트가 올 시즌 ‘야신’ 김성근 감독의 적절한 관리와 보호를 받으면서 던졌다면 더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라는 아쉬움의 목소리도 들린다.
안정적인 선택지를 포기한 한화는 탈보트보다 더 나은 투수를 데려와야 한다는 숙제를 안게 됐다. 올 시즌에도 전력보강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지만 여전히 물음표가 붙는 부분은 선발진이다. 에이스 로저스를 제외하면 다음 시즌 풀타임 선발투수로 믿고 기용할만한 이닝이터가 부족하다.
한화의 선발 자원 자체는 양적으로 부족하지 않다. 올 시즌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좋은 모습을 보여준 안영명을 비롯해 배영수, 송은범, 김민우, 송창식, 이태양 등이 포진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 평균 5~6이닝 이상을 보장하는 투수들은 아니다.
선발진 자체가 우완에 편중됐고 좌완투수가 한 명도 없다는 것 역시 아킬레스건이다. 스토브리그에서 탈보트를 대체할 좌완 선발 외국인 투수를 구하지 못한다면 한화의 다음 시즌 마운드 운용은 또다시 불펜에 의존이 높아지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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