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4일 오전 1시(한국시각) 영국 리버풀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5-16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0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애런 레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하프타임을 앞두고 델레 알리가 환상적인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리며 원점으로 돌렸다.
무승부로 승점1을 추가한 토트넘(승점36)은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4경기 무패행진으로 위안을 삼았다. 리그 순위는 여전히 4위를 유지했다.
손흥민은 이날 후반 24분 크리스티안 에릭센을 대신해 첫 번째 교체 카드로 투입됐다. 최근 6경기 연속 교체출전이었다. 직전 19라운드 왓포드전에서 절묘한 백힐 슈팅으로 리그 2호골을 달성한 손흥민에 대한 기대치가 반영됐다고 볼 수 있는 카드였다.
오른쪽 날개에 배치된 손흥민은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짧은 시간 라멜라, 케인, 알리 등과 수시로 위치를 바꿔가며 끊임없이 기회를 노렸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중거리 슈팅을 때렸으나 상대 수비수에 막혔다. 열심히 뛰기는 했지만 무언가를 보여주기에는 시간이 짧았다.
사실상 후반 조커로 역할이 굳어지고 있는 손흥민의 팀 내 입지는 국내 팬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을 앞두고 아시아 선수 최고 이적료인 3000만 유로(약 400억 원)를 기록하며 독일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성할 때만 해도 많은 기대를 모았다.
시즌 초반 유로파리그 카라바흐전과 정규리그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연속 득점을 기록할 때만 해도 페이스가 나쁘지는 않았다.
하지만 9월 이후 부상으로 손흥민이 잠시 전열에서 이탈한 틈을 타 해리 케인-에릭센-라멜라-알리로 이어지는 4각 편대가 확고하게 자리를 잡았다. 손흥민의 기록이나 활약도 결코 나쁘지는 않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은 기존 주전들에 대한 신뢰가 두텁고 여기에 팀 성적까지 좋다보니 굳이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케인은 이미 EPL을 대표하는 공격수로 성장했고, 알리 역시 잉글랜드 축구의 미래로 꼽힌다.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부진과 적응 문제로 이적설이 끊이지 않던 라멜라가 부활에 성공한 것도 손흥민에게는 악재다. 왓포드전 결승골로는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을 흔들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물론 교체 멤버로나마 꾸준히 그라운드를 밟고 있다는 것은 불행 중 다행이다. 하지만 문제는 조커의 역할 또한 마냥 보장돼 있지는 않다는 점이다. 토트넘은 1월 이적시장에서 추가로 공격수 보강이 거론되고 있는 팀이다. 여러 거물급 공격수들의 이름이 오르내리는 가운데, 포지션이 겹치는 손흥민으로서는 가뜩이나 주전경쟁에서 밀려난 상황에서 더 큰 악재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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