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변화·혁신에 반하는 공천특위 즉각 해체"

최고위원회의서 "공천룰 특위, 변화·혁신 아닌 기득권 유지에 방점있어"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2016년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천특별기구의 즉각 해체를 요구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태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당 공천제도특별위원회에 대해 "공천룰 특위를 즉각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유는 변화와 혁신에 반하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진행과정을 보면 변화와 혁신이 아니라 기득권을 유지하는가에 방점이 있다"며 "친박, 비박이라는 균형을 맞추는데 중점을 둔 공천특위로 변화 혁신을 위해서 공천룰을 만들어 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 최고위원은 결선투표제를 예로 들었다. 그는 "우리가 결선투표제를 수용하기로 채택했다. 결선 투표제의 개념은 명확하다. 1차에서 과반 득표가 없으면 2차에서 1~2등이 결선으로 경쟁하는 것"이라며 "본질은 민심 왜곡을 막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데 지금 합의에 이뤄지는 내용을 보면 플러스 마이너스 3%의 오차범위 내에서만 1, 2등이 경선한다"며 "물론 가산점도 있지만 눈가리고 아웅이고 국민 기만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최고위원은 컷오프 도입도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국민들의 머슴이다. 머슴살이를 했으면 평가가 있어야 하고 평가의 결과에 따라 구분이 돼야 한다고 본다"며 "컷오프가 있어야 한다. 그 공간에 인재영입을 위한 문호를 개방해야 하고 새로운 인물이 경쟁할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최고위원은 회의 직후 '김무성 대표와 각을 세우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각이 아니라 우리 당이 가야 될 길"이라며 "국민이 우리 당을 바라보는 시각이 '개혁성이 부족하다, 기득권에 안주한다, 친박·비박의 갈등만 유발한다' 이렇게 비춰지고 있지 않나. 이걸 깨지 않으면 분노의 민생쓰나미에 우리가 쓰러질 수 있다는 절박함을 가져야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