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첫걸음은 이승만·박정희 묘역
한상진 "이승만 본받아 새 대한민국 세우겠다는 결의 다졌다"
한상진 국민의당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과 안철수 의원을 비롯한 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11일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 위치한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전날 창준위 공식 발족 이후 첫 행사로 전직 대통령 묘역 참배를 택한 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은 물론 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까지 참배하며 중도 이미지 쌓기에 방점을 찍었다. 그동안 야권 지도자들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찾는 것은 단골행사였지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참배에 앞서 김영환 의원이 참배 전 '정치를 오래 했지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은 처음 가본다'고 말하자 김한길 의원이 "제가 민주당 대표했을때 첫 날 가자고 했었는데 최고위원들 전원이 반대했었다. 그런데 나중에는 갈 껄 그랬다고 하더라"며 예전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오전 8시에 현충문에 집결한 한상진 위원장, 안철수· 김한길· 김영환· 김동철·문병호· 임내현· 황주홍 의원은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에 두꺼운 코트에 목도리를 두른 채 우선 현충탑을 찾아 분향했다. 방명록은 한 위원장이 대표로 작성했고 안철수·김한길 의원은 그 옆에 이름만 병기했다. 한 위원장은 방명록 앞에서 생각을 정리하는 듯 잠시 망설이다 "호국영령과 대통령님의 뜻을 이어받아 새로운 대한민국을 세우겠습니다' 라고 적었다.
이후 버스를 타고 차례로 김대중·김영삼·박정희·이승만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했다. 전직 대통령의 묘역에서는 한상진, 안철수, 김한길 순서로 대표로 분향하고 경례와 묵념을 했다. 지난해 11월 서거해 아직 봉분의 떼가 자라지 않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묘역 참배를 마친 안 의원은 "터가 참 좋습니다. 처음 와봤어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한 위원장은 마지막 방문지였던 이승만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 전 대통령 내외의 묘역을 참배한 의미에 대해 "이 전 대통령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이 땅에 도입하셨고 굳게 세우신 분"이라며 "이 전 대통령의 자유민주주의체제에 대한 헌신을 우리가 이어 받아서 그 체제를 좀 더 강고하게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취지로 결의와 각오를 다지는 기회였다"고 답했다.
그는 박 전 대통령 내외 묘역 참배에 대해서는 "박 전 대통령은 산업성장의 엔진을 거신 분이고 우리나라 근대화와 산업화를 몸소 이끄신 분"이라며 "우리에게 정말 필요한 것은 산업성장의 드라이브를 다시금 어떻게 가동시키느냐인데 우리 국민의당이 좋은 아이디를 체계화시키고 구체화 시켜서 박 전 대통령이 이끈 산업성장의 엔진을 이 땅에 다시 한 번 가동 시켜야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한편 가장 최근 지난해 2·8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묘역 참배를 추진했으나 최고위원의 반대에 부딪쳐 결국 홀로 참배한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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