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한 스완지시티 귀돌린 승부수 '라니에리처럼'

데일리안 스포츠 = 이준목 기자

입력 2016.01.22 14:11  수정 2016.01.22 14:13

강등 위기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귀돌린 감독 선임

세리에A서 하위권팀 잘 이끌어..타 리그서는 미미

귀돌린 감독은 능력 면에서는 이미 명장 반열에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다. ⓒ 게티이미지

올 시즌 힘겨운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성용 소속팀 스완지시티가 귀돌린 승부수를 꺼내들었다.

스완지는 지난 19일 프란체스코 귀돌린 감독을 선임 소식을 공식 발표했다. 당초 게리 몽크 전 감독을 경질한 이후 앨런 커티스 감독 대행 체제로 잔여 시즌을 치를 방침이었던 스완지가 2주도 지나지 않아 새 감독 선임으로 방향을 바꾼 것은 그만큼 다급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스완지는 현재 5승7무10패로 리그 17위에 그치고 있다. 22라운드 왓포드전 승리로 일단 강등권을 간신히 탈출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18위 뉴캐슬과의 승점차는 1점에 불과하다. 지난 시즌 8위에 오르며 승승장구하던 기세는 온데간데없다. 스완지로서는 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검증된 구원투수가 필요했다.

이탈리아 출신의 귀돌린 감독은 백전노장이다. 트레비소, 엠폴리, 아탈란타, 팔레르모, 파르마, 우디네세 등 지도자 경력의 대부분을 이탈리아 무대에서 보내며 세리에 A의 팬들이라면 친숙한 감독이다.

하지만 주로 중하위권 클럽의 감독을 전전한 탓에 이탈리아 무대를 벗어나면 생각보다 인지도가 높지 않다. 같은 유럽인 영국에서도 귀돌린 감독의 선임 소식이 알려지자 팬들은 물론이고 심지어 선수들이나 축구전문가까지도 ‘귀돌린이 누구냐?“는 반응이 적지 않았을 정도다.

귀돌린 감독은 스완지의 차기 사령탑 후보를 예상할 때 거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던 인물이다. 이를 두고 스완지가 시즌 중 다급하게 새 감독을 선임하느라 무리수를 던진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있었다. 인지도가 다소 떨어진다고 오판은 금물이다. 귀돌린 감독은 능력 면에서는 이미 명장 반열에 올리기에 부족함이 없는 인물이다.

귀돌린 감독은 1989년 이탈리아 4부 리그 조르지오네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두각을 타내기 시작한 것은 1994년 2부 리그 비첸자를 맡아 한 시즌 만에 팀을 1부로 승격시키면서다.

비첸자는 1996-97시즌 코파 이탈리아 우승, 1997-98시즌 당시 UEFA컵 위너스 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올렸다. 이때부터 시작된 귀돌린 감독의 ‘승격팀 성공 신화’는 2000년대 팔레르모와 페루자 등으로 이어지며 1부 승격-이듬해 1부 중상위권 진출이라는 공식을 완성했다.

귀돌린 커리어의 정점은 역시 우디네세 시절이다. 귀돌린의 우디네세는 2010-11시즌 세리에A 4위에 오르며 귀돌린 감독은 그해 이탈리아 올해의 감독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감독 경력을 통틀어 딱히 강팀을 맡은 적이 없음에도 각기 다른 팀을 맡아 2부에서 1부 승격 3회-유럽클럽대항전 진출 3개팀을 배출한 것은 귀돌린 감독의 능력을 보여주는 기록들이다. 이러한 실적을 인정받아 한때 이탈리아 대표팀 차기 감독 후보로 물망에 오르기도 했다.

우려되는 부분은 역시 이탈리아 무대 밖에서의 성적이 시원하지 않다는 점이다. 2005년 프랑스의 명문인 AS 모나코의 지휘봉을 잡으며 해외무대에 도전했지만 그해 리그 10위로 추락하면서 일찍 물러나야했다. EPL 무대는 이번이 처음이다.

귀돌린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창설 이후 9번째 이탈리아 출신 지도자다. 같은 이탈리아 출신으로 올 시즌 레스터 시티 돌풍을 이끌고 있는 클라우디오 라니에리 감독처럼 귀돌린 감독도 EPL 무대에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주목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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