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 종이상자 만원? 루머에 가린 또 다른 얼굴
5000여명 승객에 숙소 제공, 나머지 승객 불편 최소화 대책 마련
기록적인 폭설과 난기류로 제주 공항의 항공기가 전면 중단된 가운데 제주 공항이 발빠른 대처로 승객 불편 해소에 나름 선방했다는 평가다.
24일 한국공항공사는 이날 오전 6시부터 낮 12시까지 제주공항의 활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5시50분부터 시행된 운영 중단이 연장됐다. 이로 인해 23일 기준 제주공항에서 출·도착 기준으로 296편이 결항했고, 출·도착이 지연된 항공편도 122편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 공항 측은 불편을 겪은 승객 5000여명에게 숙소를 제공하고 공항에 남은 나머지 1000여명에는 음식과 담요를 나눠주며 승객불편 최소화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제주공항 여객대합실에 숙소를 잡지 못한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공항 수하물센터에서 종이상자를 만원씩 팔았다는 확인되지 않은 루머가 양산되고 있다.
이에 공항 측 관계자는 "승객 불편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데 공항측에서 종이상자를 돈 주고 팔았다는 이야기는 사실과 다르다"며 "제주도 지사도 일본 초청 방문을 취소하고 승객 불편 해소를 위해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점을 알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23일 오후 8시께 제주에 최대 12㎝의 눈이 쌓인 것으로 관측됐다. 이는 지난 1984년 1월의 13.9㎝ 이후 적설량으로는 32년 만에 가장 많은 눈이 쌓인 것이며 역대 관측 이래 세번째 규모다.
23일에 이어 24일 낮까지 항공편 결항이 이어지면서 많은 승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공항을 빠져나온 승객들도 일부 있지만 대부분의 승객들은 제주공항 여객대합실에서 항공편을 기다리고 있다.
한국공항공사는 비상대책본부를 꾸려 현재 제설작업에 나서고 있다. 제설작업에는 제설차 8대와 인원 200여명을 동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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