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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식량난...발 묶인 제주공항 "6.25는 난리도 아녀"


입력 2016.01.25 11:00 수정 2016.01.25 11:02        스팟뉴스팀

체류객 총 8만9000여 명…식당·편의점 식품 모두 동나기도

25일 새벽 사흘째 이어진 제주공항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로 인해 체류객들이 제주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잠을 자고 있다.ⓒ연합뉴스

기상악화로 사상 초유의 항공기 운항 중단 사태가 벌어지며 체류객들로 아수라장이 된 제주공항이 당초 25일 오전 9시까지였던 중단 기간을 같은날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국토교통부는 24일 항공기 안전운항 확보를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25일 제주공항에는 2000여 명의 체류객이 제주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쪽잠을 자는 등 고단한 밤을 보냈다.

연일 지속된 항공기 운항정지에 대해 항의하는 관광객들로 제주공항은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숙소를 마련해 달라고 항의하던 체류객들이 이제는 지쳐 공항 바닥에 종이 박스를 깔고 앉아 본의 아니게 노숙을 하는 광경을 연출했다.

밤새 노숙을 하며 대기표를 받기 위해 기다린 A 씨는 계속되는 운항정지 연장에 출근을 못하게 됐다며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공항 내 음식점들과 편의점들은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체류객들이 몰려 식품들이 모두 동나는 등 식량난을 방불케 하는 상황까지 일어났다.

23일 김포로 가려던 B 씨는 항공기 결항 안내도 받지 못한 채 공항에 체류하게 됐다며 불만과 황당함이 섞인 목소리를 냈다.

같은날 C 항공사에서는 출발하려 하는 항공기에 쌓인 눈을 치워야 한다며 승객들이 탑승한 채 6시간을 대기하게 해 원성을 사기도 했다.

또한 여객터미널 내에서는 깔고 앉을 박스를 1만원에 파는 등 어수선한 상황을 악용해 바가지 장사를 하는 사람들도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공항에 체류한 관광객들 중 중국인 관광객 수십명이 숙소 배정 문제로 항공사 측에 항의하면서 직원 카운터를 점령해 기물을 던지고 소리를 질러 경찰이 제지를 나서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제주도와 국토교통부, 한국관광공사 등의 기관에서는 3일째 지속된 항공기 운항 중단으로 지친 체류객들에게 담요, 깔개, 빵, 생수 등을 제공했다.

결항한 항공편은 23일 296편, 24일 517편, 25일 390여 편으로 총 1200여 편에 이르며 체류객은 23일 2만여 명, 24일 4만여 명 등 총 8만90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제주에는 25일 윈드시어(난기류)경보, 강풍경보, 대설경보까지 내려진 상황이며 이는 같은날 오후에 나아질 전망이지만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지는 미지수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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