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느낀다 38%
한국 성인 대다수가 평소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내놓은 ‘한국사회의 사회 심리적 불안의 원인분석과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7000명을 대상으로 방문면접조사를 한 결과, 10명 중 4명이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으며, ‘조금’ 느낀다고 답한 응답자는 5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성인 10명 중 9명이 평소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다.
성별별로는 여성보다 남성이 스트레스 정도가 더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느낀다는 응답한 남녀 비율은 여성은 각각 29.4%와 2.6%였지만, 남성은 40.0%와 3.8%로 나타나 여성에 비해 더 높았다.
한편 미혼자의 37.2%는 스트레스를 많이 느낀다고 응답했지만 기혼자는 34.3%로 상대적으로 낮았고. 맞벌이 부부의 경우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는 사람이 42.9%였지만, 맞벌이하지 않는 성인은 28.1%에 그쳤다.
소득별로는 고소득자가 저소득자보다 더 스트레스를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월 200만원 미만을 받는 성인은 24.6%가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답했지만 월 400만~600만원 미만은 38.3% 월 600만원 이상을 받는 성인은 33.5%가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답했다.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개인적인 요소로는 노후준비 부족이 25.3%로 가장 높았으며 그 다음으로는 취업 및 소득(18.4%), 신체적 건강(15.0%), 자녀교육·가족 부양·간병(12.1%) 순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사회적 요소로는 경기침체 및 성장둔화가 36.6%로 가장 높았으며 MERS 등 고위험 감염병 발생(21.7%), 안전문제(8.8%), 사회안전망 취약(5.9%), 정치 및 대외 관계 등(5.7%) 이 뒤를 이었다.
연구원은 "스트레스를 많이 또는 매우 많이 느낀다는 성인이 약 40%에 육박한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나라 성인들이 취업준비나 직장과 가정 내 갈등 등으로 정신적 압박을 자주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며 “사회·심리적 불안 관리를 위한 서비스 공급을 위해 지역사회 정신건강증진센터, 자살예방센터 등에서의 프로그램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